국립생물자원관, 1월 27일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수염수리’ 확인

▲ 지난 1월 27일 강원도 고성에서 관찰된 '수염수리'
▲ 지난 1월 27일 강원도 고성에서 관찰된 '수염수리'

세계적 희귀종인 수염수리가 한반도 하늘을 나는 모습이 95년 만에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은 5일 1910년대 북한의 함경남도와 강원도에서 3회 채집된 기록 이후 관찰되지 않았던 수염수리(학명 Gypaetus barbatus, 영명 Beared Vulture) 1마리를 지난 1월 27일 강원도 고성에서 관찰했다고 발표했다.

수염수리는 몸길이가 약 110cm이고 양 날개를 편 길이가 260cm에 달하며, 부리 끝부분에 검은색의 수염이 있고 쐐기 모양의 꼬리가 특징인 대형 맹금류다.

분포 지역 중 20세기 초에 자취를 감추었던 유럽의 알프스 지역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해당지역 국가들이 참여한 종 복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중으로 국제적으로도 관심이 높은 종이다.

먹이는 죽은 동물의 고기와 뼈를 먹고 살며, 특히 큰 뼈를 먹을 때 공중으로 가지고 올라간 후 바위에 떨어뜨려 깨진 뼈의 골수를 먹는 습성이 있다.

이번에 관찰된 수염수리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실시하는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의 수행 과정에서 강원도 고성지역의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정옥식 박사 연구팀(충남발전연구원)에 의해 확인됐다.

수염수리는 1912년 북한 함경도, 1917년과 1918년 강원도에서 단 3회의 채집기록만이 남아있을 뿐 한반도에서는 95년 만에 관찰된 희귀종이다.

특히, 이번 수염수리의 관찰은 주로 중앙아시아, 남시베리아, 서유럽의 높은 산악지역에 서식하는 이 종의 분포 지역에서 멀리 벗어난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며 학술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올 겨울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속된 한파로 인해 정상적인 월동범위를 넘어 우리나라까지 남하한 것으로 추측된다.

<수염수리>

▲ 수염수리의 형태(그림 출처: 한국의 맹금류, 국립공원관리공단)
▲ 수염수리의 형태(그림 출처: 한국의 맹금류, 국립공원관리공단)

형태 : 몸길이는 약 94~125cm이고 양 날개를 편 길이가 231~283cm에 달하는 대형의 맹금류로서 부리 끝부분에 검은색의 수염과 쐐기형 모양의 특징이다. 어른 새는 머리와 몸 아랫면은 황갈색이고 몸의 윗면은 청회색이며, 어린 새는 전체적으로 갈색을 띤다.

분포 : 중앙아시아, 남시베리아, 서유럽의 높은 산악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한반도에는 1912년과 1917년, 1918년 북한의 함경도와 강원도에서 3회의 채집기록이 있다.

먹이 : 죽은 동물의 뼈와 고기를 먹는다. 작은 뼈는 통째로 삼키고 큰 뼈는 공중으로 가지고 올라간 후 바위에 떨어뜨려 골수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전사업 : 수염수리의 분포 지역 중 20세기 초에 자취를 감추었던 유럽의 알프스 지역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의 국가들이 참여하여 과거 서식지역에서 종 복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저작권자 © 참좋은환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