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인정 요구…2월 27일 시작 오늘로 6일째, 3월 한 달간 농성 예정

4일 현재, 세종시 환경부 정문 앞에서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90%’에 속하는 억울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이면서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변영웅 씨가 한 달 간의 목숨을 건 농성을 하고 있다.

변영웅 씨는 가습기를 살균해서 사용하면 좋다는 광고와 정부의 각종 인증 등을 보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인정 촉구 항의행동’을 진행하고 있는 가습기살균제 피해환자(다발골수종 혈액암) 변영웅 씨. <사진=변영웅>
▲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인정 촉구 항의행동’을 진행하고 있는 가습기살균제 피해환자(다발골수종 혈액암) 변영웅 씨. <사진=변영웅>

주로 ‘RB(레킷벤키져)코리아’의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사용하였고 낮은 빈도로 ‘SK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하였는데 매년 11월에서 3월경이면 일주일에 4일 정도는 매일 10시간 정도 사용했다.

이로 인해 변영웅 씨와 2명의 자녀(2000년, 2001년 출생), 그리고 부인까지 온 가족 4명이 함께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

부인과 첫째 아이는 아직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피해신고는 하지 않았으나 현재 둘째 아이가 만성비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본인은 2010년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을 받고 병원에 갔더니 다발골수종 혈액암 진단을 2011년에 받았다.

변영웅 씨는 8년 동안 2번의 골수이식을 받고 완치할 수 없는 고통 속에 가족의 생계마저 꾸리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외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질환에 고통 받는 변영웅 씨는 단지 ‘피해인정 대상질환’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피해인정을 받지 못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할 정부로부터 버림받아 암환자의 몸으로 목숨을 건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다.

변영웅 씨는 죽음을 각오하고 춥고 미세먼지로 지금도 위험한 건강을 더욱 위협하는 악천후 속에서 환경부 앞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인정 촉구 항의행동’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한 달간 세종정부청사의 환경부 앞에서 24시간 항의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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