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최종 당선작으로 에스오에이피 권순엽 ‘투영된 풍경’

소음⸳미세먼지 막는 수직정원, 공기정화식물 등 식재
8월 중 설계, 2021년 6월 개통 예정

서울의 노량진에서부터 노들섬까지 잇는 백년다리의 설계최종작품이 선정 발표됐다.

서울시는 30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로 개통예정인 ‘백년다리’의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 공개했다.

최종 당선작은 에스오에이피 권순엽 대표의 ‘투영된 풍경’이다.

▲ 건축사 권순엽 에스오에피(SOAP) 대표가 당선작인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건축사 권순엽 에스오에피(SOAP) 대표가 당선작인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년다리’는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500m 길이 10.5m 폭으로 보행자 전용교로 조성된다.

‘백년다리’의 상부테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각기 다른 8개 구조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언덕형태의 부유하는 배를 형상화한 것으로 이런 곡선의 디자인은 아치교인 기존 항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의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핳 수 있다.

‘백년다리’의 또 하나의 특징은 보행로 곳곳에 목재 데크를 이용한 벤치와 전망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등을 설치해 통행목적이 아닌 머무를 수 있는 다리로서 휴식과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무엇보다 ‘백년다리’는 도심 속 녹색 숲이자 한강 위 하늘정원으로 조성된다.

보행테크 주변에 소음과 바람, 폭염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꽃과 나무를 식재해 마치 시골의 오솔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 흡착과 열섬화 예방 효과가 있는 수직정원(green wall)이 설치되고 보스턴고사리, 아이비 같은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 로그마리 같은 향기나는 식물, 구절초 같이 교량 위라는 특수한 환겅에서도 관리가 쉬운 각종 식물들이 곳곳에 식재된다.

▲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오른쪽 두 번 쩨)과 권순엽 대표가 서울시 브리핑룸에 마련된 당선작 모형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오른쪽 두 번 쩨)과 권순엽 대표가 서울시 브리핑룸에 마련된 당선작 모형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내⸳외 총 27:1의 경쟁을 뚫고 당선된 이 작품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이번 공모는 전 세계 25개국 총 150개 팀(국내 96팀, 해외 54팀)이 참가등록을 했으며, 이중 우수 전문가 27팀(국내 15팀, 해외 12팀)이 작품을 제출, 경쟁이 뜨거웠다.

박선우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전체적인 교량의 기능과 단순한 기하형태에 충실했으며, 이용자가 시골의 오솔길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됐다. 부유하는 배 형상의 독특함이 인상적인 안으로, 강을 건너는 경험을 콘셉트로 해석한 것이 인상적이다”고 밝혔다.

또한 박 심사위원장은 “명료한 조형 콘셉트를 디자인으로 발전시킨 안으로 곡선 디자인이 기존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심사평을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당선작을 비롯한 총 5개 팀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하고, 오는 8월 7일까지 시민청 시민플라자에서 접수된 작품 전체를 전시한다.

서울시는 오는 2021년 6월 ‘백년다리’가 개통되면 9월말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장을 앞둔 ‘노들섬’으로의 보행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고가차도 등 도로시설물로 단절됐던 노량진 일대 지역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년다리는 기존교각을 이용해 재생차원으로 보행교를 조성한 첫 사례다. 구조 등 어려 제약여건을 극복하고 백년 다리의 역사적 상징성과 기존 아치교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을 도출하고자 했다”며 “이번 당선자의 설계 취지를 담아 백년다리를 한강의 다양한 경관을 조망하고 여가, 휴게 등 시민들이 사랑하고 세계인들이 찾을 수 있는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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