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선도하는 물산업의 중심

한국환경공단, 물산업 클러스터 운영기관으로 지정

물산업 클러스터는 국내 물산업의 진흥과 물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기술성능 확인, 실적 확보, 사업화에 이르는 전 주기를 지원하는 국가기반시설이다.

주요시설은 실증플랜트(정수·하수·폐수·재이용 실증실험), 수처리설비 성능시험동(기업이 직접 Test-Bed를 제작·설치·운영), 종합관망 시험동(상하수도 관망시험), 물융합연구동(물산업 기초·응용·융합 연구, 시험분석), 워터캠퍼스(전문인력 양성, 창업 보육), 글로벌비즈니스센터(마케팅·컨설팅 해외진출 지원) 등이다.

물산업 클러스터 집적단지는 물산업 클러스터 배후에 집중시켜 상승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대구광역시에서 조성한 산업단지로 48만1070㎡ 면적에 총 50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환경공단은 지난해 7월 환경부로부터 물산업 클러스터 운영기관으로 지정을 받았고, 2025년까지 신규 일자리 1만5000개 창출 등 세부 운영계획을 이달 초에 발표한 바 있다.

환경공단 장준영 이사장은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는 세계 유일의 물 기술 분야 24시간 연속가동 시설과 실증 실험이 가능한 최적의 장소”라며 “다양한 기업 지원 과정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입주 기업의 성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현장
▲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현장

글로벌 물산업 동향

물산업은 물의 공급과 사후처리 등 물과 관련된 상품·서비스를 생산·공급하는 산업을 말한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심화, 수질오염, 물 분쟁지역 확대 등으로 인해 물산업은 향후 석유산업을 추월해 지구촌 최대 규모의 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층의 지도자들도 물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은 “전 세계 물 관련 일자리는 15억 개나 되며, 물이 곧 일자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세계은행 이스마엘 세라겔딘 부총재는 “20세기 전쟁이 석유를 위한 전쟁이었다면, 21세기 전쟁은 물을 위한 전쟁이다”라고 밝혔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각국은 물산업을 유망산업으로 분류,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국가 경쟁력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에 노력 중이다.

프랑스는 국제사회 물 관련 의제설정을 주도하면서 자국제품의 국제 표준화를 유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공공기관 주도의 기술개발 지원과 수출 촉진 지원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민·관 파트너십 활성화를 통한 자국기업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물관리청’을 설립, 물 기술·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와 더불어 유망분야로 집중 육성 중이다.

국내 물산업 클러스터 활성화 정책

반면, 국내 물산업은 내수 위주의 산업구조로 그간 정부 및 관련업계의 물산업 육성과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다.

정책은 그간의 이원화된 물 관리 정책구조로 물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적 역량 결집이 미비했다. 시장은 가격 경쟁 위주의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되고, 인프라 투자의 포화상태로 시설투자 위축에 따른 활력 상실이 우려된다.

국내 물 관련 기업은 대다수가 영세하며 기술혁신을 통한 해외 진출보다 내수시장에 안주했다.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도 떨어진다.

글로벌 물 시장 선점과 신규시장 산출을 위해 정부 차원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전략적 해외진출 지원이 필요하고, 정부 차원의 전주기적 물기업 지원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2016년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내 물산업 진흥을 위한 청사진인 ‘스마트 물산업 육성전략’을 수립, 이를 기반으로 물산업 진흥정책을 수립·추진 중이다.

또한 물산업 육성전략의 실행력 확보와 물산업 진흥을 위한 근거 법률인 물산업진흥법을 제정, 현재 하위법령 제정을 추진 중이다.

전략적 해외진출 지원

물산업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진출 대상국가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 물 분야 선진국 지원정책을 참고해 중장기적 안목을 갖춘 전략적 해외 진출 지원프로그램의 개발도 시급하다.

물기업의 해외진출 장애요인은 관련정보 부족, 열악한 재정여건, 전문인력 부족, 법·규제 등 진입장벽, 인지도 부족, 글로벌 경쟁력 부족 등이다.

환경부는 이러한 장애요인별 정책 대응방안으로 통합 정보시스템 구축, 기업 마케팅 지원, 해외진출 전문인력 양성 및 매칭 서비스 도입, 물 기업 기술경쟁력 강화, 물 기업 동반진출 모델 개발, 해외 인증 지원체계 구축, 한국물산업협의회 설립 및 기능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환경부는 선진국 벤치마킹을 통해 한국물산업협의회를 국내 물 기업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조감도
▲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조감도

물산업 진흥 위한 올해 업무계획

환경부는 또 올해부터 물산업 진흥정책 및 제도를 구체화하기 위해 6월까지 제1차 물관리 기술발전 및 물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우수제품 보급 활성화를 위해 물산업 발주처(지자체, 공공기관 등)로 구성된 ‘물산업기술발전협의회’도 구성한다.

물산업 클러스터를 통한 물기업 전주기 원스톱 서비스 제공에도 나선다. 세부적으로 기술혁신 신문고와 워터캠퍼스 개설로 기술 수요자-개발자를 매칭하고 산·학·연 공동연구 활성화에 나선다.

개발된 기술·제품의 성능 확인을 위한 실증화시설을 운영하고, 해외 인·검증 사전적합성 확인 등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물기업 지원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12월까지 물산업에 특화된 정책, 기업동향, 통계 등 정보를 관리·제공하는 ‘물기술종합정보시스템’을 개설한다.

K-water와 환경공단에서 운영 중인 분산형 실증화시설은 민간에 개방해 Test-Bed로 활용한다.

벤처·창업지원을 위한 사무 공간 제공, 멘토링 및 기술컨설팅 등 스타트업(Start-up) 지원 특화 프로그램 운영도 확대한다. 이외에 해외 진출에 대한 전략적 지원책으로 물기업 주도의 민·관 파트너십(한국물산업협의회) 확대 및 범부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세부적으로 한국물산업협의회 회원기관을 확대하고, 외교부·중소벤처기업부·KOTRA 등의 관계기관과 함께 해외 진출 협력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추진 중이다. 물산업 공공기관의 신인도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 물기업 해외 판로 개척 및 홍보·마케팅 지원에도 나선다.

구체적으로 저개발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을 기반으로 해외 판로 개척 지원, 주요 해외 전시회에 한국관 조성 참가를 진행한다.

입주현황과 대구시 지원

대구시와 환경공단은 물산업 클러스터 집적단지 입주기업을 지원한다.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는 대구광역시 중심에서 남서측 30㎞지점 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다.

대규모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고, 5분 거리에 있는 현풍IC를 통해 8개 고속도로와 연결된 교통의 요충지다. 그리고 낙동강 수계와 7개 소하천이 인접해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시에 의하면 2017년 6월 입주기업협의회 발족 이후 2018년 롯데케미컬(주) 생산공장과 ㈜미드니 생산공장이 준공됐고, 2019년 1월에는 ㈜에이티티 생산공장이 준공됐다. 2019년 1월말 기준 총 24개사가 입주해 45%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입주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3000만 불 이상의 투자기업, 1000만 불 이상의 첨단기술 및 부품 소재기업, 1000만 불 이상의 고도기술수반 사업 및 산업지원서비스업, 상시고용 인원 300명 이상 기업 등 대규모 투자기업의 경우 입지·투자보조금(총 투자금액의 50% 이내)과 고용보조금(상시고용 인원 20명을 초과할 경우 6개월 동안 초과 1인당 월 50만 원) 그리고 고용훈련보조금(상시고용 인원 20명을 초과해 교육훈련을 실시할 경우 6개월 동안 초과 1인당 월 50만원)을 지원한다.

지방 신·증설 기업의 경우엔 국내 3년 이상 사업 영위자, 상시고용 10인 이상 기업, 10억 원 이상 신규 투자하는 중소·중견기업이거나 300억 원 이상 시설 투자하는 대기업, 신규고용 창출 10% 이상 등을 대상으로 지방투자촉진보조금(대기업 일반지역-설비투자금액의 8% 이내, 중견기업 일반지역-설비투자금액의 11% 이내, 중소기업 일반지역-설비투자금액의 14% 이내)을 지원한다.

창업 및 경쟁력 강화자금, 경영안정자금, 조사감면 등의 금융자금 지원도 있다. 대구시 물기업 지원정책은 ‘지역 물기업 성장지원 시스템’을 통한 기술개발 선행연구, 사업화, 인·검증, 특허, 마케팅, 해외 수출 등 전주기적 물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공공수요 및 민간 수요치와 연계한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을 통해 Test-Bed 실증 및 개발제품의 판로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 네트워크 사업을 통한 입주기업협의회 지원, 맞춤형 워크숍 개최, 입주기업 홍보 및 공공구매 등의 지원도 진행 중이다.

운영 계획은?

환경공단의 물산업 클러스터 주요시설에 대한 운영계획을 보면 ‘실증화시설’은 물 관리 기술발전을 위한 실증 규모의 Test-Bed를 제공하고, 맞춤형 연구개발 공간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국제 수준의 성능평가 및 인·검증 지원으로 기술·제품의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실험분석실’은 단기적으로 물산업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시험분석을 지원하면서 구축계획에 따라 시험분야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장기적으로는 분석분야 확대·외부시료 분석 등 실험분석 지원을 확대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국제공인 시험성적서를 발급하고 제품의 성능 향상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실험분석실의 검사항목은 먹는 물 73종, 하·폐수 56종, 수처리제 73종, 위생안전 44종, 환경측정기기 10종 등이다.

‘물융합연구센터’는 물산업 연구개발사업 성과물의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고 수요자 중심의 기술개발(R&D) 기획·관리 및 사업화 등 전주기 지원에 나서고 R&D 원스톱서비스(One-Stop service)를 전담하는 코디네이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단기적으로 우수기술 사업화, 해외진출 네트워크 구축 및 시장개척, 우수제품 브랜드 구축 및 국내외 홍보 등을 진행한다. ‘글로벌비스니스센터’의 중장기 운영계획은 우수기술·기업지원 플랫폼 운영, 사이버 클러스터 구축·운영, 브랜드 이미지 고도화 및 국제행사 지원 등이다.

‘워터캠퍼스’는 기술 선도형 석·박사 양성을 위한특성화 대학원을 운영하면서, 수요기반 맞춤형 고육과 물산업 프로젝트매니저(PM) 양성 등 전문교육 및 법정교육을 담당하고, 단계별 맞춤형 보육 제공 및 판로지원 그리고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시제품 제작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업 지원계획은?

‘실증시설을 통한 기업지원 계획’은 위탁기업이 수탁기업과 함께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공정개선, 비효율적 제거 등의 활동을 추진하고 그 결과로 나타난 성과를 사전에 협약한 계약으로 상호 공유하는 방식의 ‘성과공유제’가 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중 스타기업 발굴 ‘기술공모’를 시행한 후 그 성과를 공유하고, 국가 R&D 프로젝트 시 클러스터와 동반 참여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기술공모 참여자에게는 우선구매, 임대·사용료 감면, 무상홍보 등의 혜택도 주어질 예정이다.

실증시설 인·검증 컨설팅과 관련해선 기업의 기술개발 단계부터 인·검증 획득을 고려한 성능평가 계획수립을 지원하고, 주요 인·검증에 대한 사전 적합성 확인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검증 보고서 작성까지 컨설팅해 준다.

실증시설 가동실적 확보와 관련해선 실증플랜트를 활용해 신기술·제품에 대한 ‘정상가동실적 확인서’를 발급해주고 정수·재이용수는 10배, 하·폐수처리기술은 시설규모의 100배까지 현장 적용 가능 실적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게다가 일정한 성능이 입증된 우수기술·제품에 대해 전국의 분산형 Test-Bed까지 제공한다.

‘R&D를 통한 기업지원 계획’은 ‘물융합연구포럼’과 물산업 R&D 정보 플랫폼 운영을 통해 물산업 정부 R&D 지원사업을 매칭해주고, 산·학·연·물산업 클러스터 R&D 과제를 함께 추진토록 하고, 물산업 분야 R&D 전담 코디네이터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실험분석을 통한 기업지원 계획’은 물산업 전 분야의 국제공인시험 분석을 지원 해주고, 환경측정기기에 대한 신뢰성까지 평가해준다. 뿐만 아니라 클러스터 입주기업과 집적단지 입주기업에겐 임대료·사용료를 할인해 준다.

임대료, 사용료, 분석수수료, 할인율은 환경부장관 승인사항으로 현재 원가분석 전문기관에서 원가를 산정 중이며 4월 중 공표될 예정이다.

환경공단은 R&D부터 사업화까지 전주기 지원으로 국내 물기업의 기술경쟁력을 제고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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