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의원 “태풍은 느는데, 예산·인력·교육 지원 모두 부족”
태풍 예보관이 고작 4명에 불과해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용득 의원(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이 기상청 소속 국가태풍센터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현업 태풍 예보관은 4명에 불과했다.
부족한 예보 인력은 예보 지원 공무직 4인으로 보완하고 있다. 그러나 공무직 근로자는 주간 근무만 수행하는 형편이므로, 예보관 충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가태풍센터 예보관은 지방 기상청의 1/4수준에 불과했다. 지방 기상청의 경우 평균적으로 3-4인의 예보관이 1개조를 구성한다. 1개조 구성원들은 분석·예보 업무를 분담한다.
반면 국가태풍센터의 경우 1인 1개조로 구성된다. 이럴 경우 예보관 1인이 태풍 분석·예보를 전담하므로 예보관 업무 부담이 크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영향 태풍 시 예보관 2인이 주·야 24시간 근무하기에, 업무 과중이 심하다”고 밝혔다.
주요 선진국 태풍 인력 현황과 비교해, 국내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국가태풍센터에는 14명의 태풍 전문 인력이 근무 한다. 이에 반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총 45명, 국립허리케인센터는 65명이 근무 중이다.
게다가 국가태풍센터 운영 예산마저 2016년도부터 감소 추세다. 국가태풍센터 운영 예산은 지난해 9억7000만 원, 올해 8억9100만 원으로 줄었다. 기상청은 ‘국가태풍센터 운영사업’의 통합재정사업자율평가 결과 ‘미흡’에 따른 결과로 예산이 감액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용득 의원은 “태풍이 늘고 있는 만큼, 예산 지원을 늘려서 정확한 태풍예보가 이뤄져야 하지만 예산이 줄어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태풍예보관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또한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 소속 기상기후인재개발원은 예보 역량을 제고하고자 11대 핵심 분야 전문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분야별 총 강사 인원은 60명. 그 중 태풍 분야는 1명으로, 분야별 강사 인원 중 가장 적다. 다른 분야는 적어도 2~3명의 사내 강사가 있었다.
한편 2019년 한국의 태풍예보정확도는 한·미·일 중 제일 낮았다. 현재까지 72시간 진로예보 거리오차를 살펴보니 한국 184km, 미국 177km, 일본 171km 이었다. 인력·예산·교육 지원 부족으로 인해 태풍예보정확도가 세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이다.
이용득 의원은 “매년 2개 이상의 태풍이 동시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태풍 예보관의 업무 강도는 점점 더 강화될 것” 이라며 “전 국민적으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태풍 정보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는 만큼, 기상청은 예산 지원을 늘리는 한편, 태풍 예보관을 충원하고, 전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조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