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중도본부, 원주환경청에 춘천레고랜드 침사지 환경오염 신고

30일 원주환경청에 춘천레고랜드 공사현장 침사지에 대한 환경오염이 신고됐다.

시민단체 중도본부가 지난 27일 상수원 의암호에 위치한 춘천레고랜드 공사현장 침사지를 방문하여 물색이 평소와 다르게 누렇게 변색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여 신고한 것이다.

▲ 2020년 1월 27일 상수원 의암호 레고랜드 공사현장 침사지에 물색이 누렇게 변색됐다. 현재 레고랜드는 대규모 콘크리트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도본부>
▲ 2020년 1월 27일 상수원 의암호 레고랜드 공사현장 침사지에 물색이 누렇게 변색됐다. 현재 레고랜드는 대규모 콘크리트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도본부>

현재 춘천레고랜드 시공사 A건설업체는 춘천레고랜드에 대규모 콘크리트 공사를 하고 있다. 앞서 중도본부는 지난 11월 25일에도 춘천레고랜드 침사지가 콘크리트침출수의 영향으로 오염됐다며 원주환경청에 신고했었다.

환경청은 12월 2일에 점검을 실시했는데 몇 일 사이에 물색이 맑게 변하였고 환경청은 환경오염을 발견하지 못했다.

환경오염이 신고된 침사지는 빗물에 섞인 모래나 흙 따위가 의암호로 흘러가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너비 50m정도의 사각형 구덩이다.

침사지의 상단고는 74.20m이며 깊이는 2.76m로 침사지의 바닥은 의암호 수위인 72m보다 약 50cm정도 낮다. 그래서 평소에는 물이 없다가 동절기 의암호 수위가 상승하면 지하로 물이 용출하여 연못이 만들어진다.

▲ 레고랜드 본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8년 11월 27일 침사지의 물색은 맑았다. 본 공사가 시작된 이후인 2019년 11월 21일 침사지의 물색은 누렇게 오염됐다. 그런데 오염이 신고돼 점검을 했던 12월 2일 침사지의 물색은 갑자기 맑게 변했다. 레고랜드 콘크리트 공사가 한창이던 2020년 1월 27일 물색은 다시 누렇게 변했다. <사진=중도본부>
▲ 레고랜드 본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8년 11월 27일 침사지의 물색은 맑았다. 본 공사가 시작된 이후인 2019년 11월 21일 침사지의 물색은 누렇게 오염됐다. 그런데 오염이 신고돼 점검을 했던 12월 2일 침사지의 물색은 갑자기 맑게 변했다. 레고랜드 콘크리트 공사가 한창이던 2020년 1월 27일 물색은 다시 누렇게 변했다. <사진=중도본부>

중도본부는 환경청에 신고한 문서에서 2018년 11월 27일 중도본부가 촬영했던 침사지는 의암호와 비슷하게 맑았다. 2019년 9월과 10월에도 침사지의 물은 맑았으나 11월 춘천레고랜드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시설공사가 시작된 후인 11월 21일에 침사지의 물은 초록색과 황색 물감을 섞은 듯 오염되어 있었다.

중도본부가 11월 26일 침사지를 방문했을 때에도 물의 색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몇 일이 지난 12월 2일에는 물이 맑게 변해 있었다. 중도본부가 물색이 맑게 변한 것에 의혹을 제기했으나 환경청은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 비가 오는 날에도 A건설엽체는 레고랜드 파크 공사현장에 콘크리트를 들이 부었다. <사진=2019년 12월 30일 중도본부>
▲ 비가 오는 날에도 A건설엽체는 레고랜드 파크 공사현장에 콘크리트를 들이 부었다. <사진=2019년 12월 30일 중도본부>

이후, 1월 27일 침사지의 물색이 다시 누렇게 변색된 것이 발견됐다. 춘천레고랜드 시공사 A건설업체는 설날 전 대규모 콘크리트 공사를 실시했다.

중도본부는 춘천레고랜드 침사지의 물색이 누렇게 변색됐다가 맑아지고 다시 누렇게 변한 것에 대해 환경청에 의혹을 제기하며 설명을 요구했다. 그리고 조속히 현지점검을 실시하여 레고랜드 공사로 인해 상수원 의암호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할 것으로 촉구했다.

한편 중도본부는 의암호의 물색이 누렇게 변한 원인으로 2018년 8월 12일 춘천레고랜드 침사지에서 발견된 불법매립 건축폐기물의 영향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불법매립 건축폐기물이 발견된 지 16개월이 경과했음에도 춘천시, 강원도, 원주환경청, 검찰, 경찰 등 관계기관들은 침사지 내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았고 언제 누구에 의해 얼마나 많은 건축폐기물이 불법매립 됐는지 조차도 밝히지 않았다.

▲ 수천만 수도권 국민들의 상수원인 의암호 중도에 레고랜드 공사현장 침사지에서 대량의 건축폐기물이 발견 됐다. 중도는 1977년부터 석기유물이 출토된 유적지로 수십 년 동안 대규모 개발사업이 없었다. 환경청은 침사지 내에 현장점검은 실시하지 않았고 언제 누가 얼마나 많은 폐기물은 유적지에 매립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촬영: 2018.8.19.중도본부>
▲ 수천만 수도권 국민들의 상수원인 의암호 중도에 레고랜드 공사현장 침사지에서 대량의 건축폐기물이 발견 됐다. 중도는 1977년부터 석기유물이 출토된 유적지로 수십 년 동안 대규모 개발사업이 없었다. 환경청은 침사지 내에 현장점검은 실시하지 않았고 언제 누가 얼마나 많은 폐기물은 유적지에 매립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촬영: 2018.8.19.중도본부>

중도본부는 침사지의 오염원인과 2018년 8월 12일 발각된 춘천레고랜드 부지의 건축폐기물 불법매립의 실태를 파악하도록 침사지와 인근에 대한 면밀한 현장점검을 환경청에 촉구했다.

중도본부는 긴급성을 감안하여 오는 2월 5일까지 침사지에 대한 현지점검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레고랜드 사업자들의 환경오염을 방조 은폐하기 위해 직무를 유기한 것으로 보고 현임 문화재청장과 관련공무원들을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춘천레고랜드테마파크에는 총 74기의 시설물과 7기의 레고랜드주차장 시설이 예정되어 있다. 지하1층 지상2층으로 건설예정이며 주차장은 지상4층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M사는 레고랜드 부지 안에 7층 레고랜드호텔을 건설하려 한다. 강원도는 15층 600실의 고급호텔, 10층 800실의 휴양형리조트, 1만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춘천중도의 토질은 북한강과 소양강으로 떠내려 온 부유물들로 형성된 충적대지로써 실트와 가는 모래로 이뤄졌다. 레고랜드 공사현장의 계획고는 75.5~76.5m로 의암호 만수위인 72m 보다 2.5m밖에 높지 않다.

즉 레고랜드부지 지하1층의 콘크리트 시설공사를 하면 물에 젖은 모래땅 위에 콘크리트시설을 하는 것으로 필연적으로 침출수가 발생하여 의암호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콘크리트 침출수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특히 콘크리트 제조 시 사용되는 혼화제와 지연제 등은 독성 강한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중도본부는 환경청이 관할인 춘천시와 협의하여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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