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재 문화유산 ‘19만3136점’

“기억의 힘, 문화강국 실현”

지난 5월 11~15일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돌아온, 돌아와야 할 문화유산 사진전시회’가 열렸다.

사진전을 준비한 정은혜 전 국회의원은 “이번 사진전에는 우리가 되찾은 문화유산과 되찾아야 할 문화유산들의 사진과 함께 각 유산이 가지고 있는 기구하고 슬픈 이야기도 함께 소개했다”라며 “앞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 지난 5월 11~15일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돌아온, 돌아와야 할 문화유산 사진전시회’가 열렸다. 이 전시는 정은혜 전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문화유산회복재단, 충남도국외소재반출문화재실태조사단, 서산부석사불상봉안위 등이 주관했다.
▲ 지난 5월 11~15일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돌아온, 돌아와야 할 문화유산 사진전시회’가 열렸다. 이 전시는 정은혜 전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문화유산회복재단, 충남도국외소재반출문화재실태조사단, 서산부석사불상봉안위 등이 주관했다.

국외소재문화재단에서 발표한 국외에 소재 중인 우리 문화유산의 수는 19만3136점. 수많은 전란과 외침, 일제강점기, 미군정 및 한국전쟁 등 우리는 아픈 역사를 겪으면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어버리고, 도난당하고 빼앗겼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다시 돌아온 문화유산은 고작 1만446점에 불과하다. 문화유산은 그 존재만으로도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타지를 떠도는 우리 문화유산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리는 일은 단순히 특별한 물건을 돌려놓는 것을 넘어 그 안에 깃든 우리 선조의 얼과 혼, 그리고 정체성을 되찾는 뜻깊은 일이기도 하다.

▲ 혼천도(Map of Celestial Sphere)일본 국회도서관 소장, 신죠우 신조가 취득 후 그의 손자가 1943년에 일본국회도서관에 기증했다. 혼천도설이라는 권제가 있는 이 천문도는 세종시대 박연(1378~1458)이 제작했다는 메모가 붙어있다. 반면, 이 천문도의 설명에는 대통력법에 따라 수정하여 그렸음을 밝히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추정해 보면, 1680년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 혼천도(Map of Celestial Sphere)일본 국회도서관 소장, 신죠우 신조가 취득 후 그의 손자가 1943년에 일본국회도서관에 기증했다. 혼천도설이라는 권제가 있는 이 천문도는 세종시대 박연(1378~1458)이 제작했다는 메모가 붙어있다. 반면, 이 천문도의 설명에는 대통력법에 따라 수정하여 그렸음을 밝히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추정해 보면, 1680년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정체성의 뿌리는 역사와 문화유산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소유권은 약탈국인 프랑스에 남아 있는 외규장각 의궤부터 근 10년간 재판으로 인해 원래 자리로 봉안되지 못한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그리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적 수준의 고천문 유물까지... 정은혜 전 국회의원은 “빼앗긴 문화유산을 되찾는 일은 과거의 불행했던 역사를 바로잡고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라며 “문화유산 반환은 우리나라의 일뿐만이 아닌 국제사회에서도 주요한 어젠다이며 현 시대의 과제이자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빼앗기고 잃어버린 우리 문화유산을 회복하는 일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과제이자 책임인 것이다. 그는 또 “사진전을 통해 반출된 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한 법적 시스템 마련과 정책 모색에 더욱 힘써주시기를 당부 드리고, 시민 한 사람으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꾸준히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 연 충남국외소재문화재 실태조사단장은 ‘문화유산 속 공동체 정신으로 국난극복을 기대하며’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코로나19 국난 극복의 정신적 원천은 그동안 우리 역사가 입증했듯, 위기 앞에 단결했던 우리 민족의 얼과 행동의 집합체인 공동체 정신”이라며 “사진전을 통해 우리 민족의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고자 한다. 공동체 정신의 회복은 국난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충남국외소재문화재 실태조사단은 국내외 하계와 문화유산회복재단과 함께 지난 2018년부터 국외로 반출된 유물의 소재를 추적하고 반출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연구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혼란기에 부당하게 반출되거나 도난당한 문화재의 환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907년 부여에서 출토되었던 백제금동관음보상입상, 서산 부석사의 금동관음보살좌상, 공주에서 발굴된 미륵반가사유상, 송산리 원두대도 등이 환수해야 할 대표적인 충남의 문화재이다.

 
 

돌아온 문화재

돌아온 문화재는 13번 떠돌아다닌 원주 법천사 지광국사탑, 경천사지 십층석탑,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남북공조로 돌아온 북관대첩비, 일본 정부가 사과한 ‘조선왕실의궤’, 미완의 귀환-외규장각의궤, 조선의 국새·어보 등이다.

하지만 국보 지정은 일제강점기에 돌아온 석탑과 북으로 돌아가 국보 유적이 된 북관대첩비를 포함해 단 6건에 불과하다.

돌아 와야 할 문화재 소재

일본 정부가 국보 등으로 지정한 한국문화재는 150여건에 달한다. 국보급 문화재의 환수는 지금부터 현재 21개국, 580여 곳에 19만 여점이 존재한다.

▲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백제 미소불)7세기 백제미술을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으로 1907년 충남 부여에서 출토되었다. 일본인 이치다 지로가 입수, 1965년 한일문화재반환협상 당시, 이치다 지로 컬렉션을 반환 요청했으나 개인소장품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1970년 현 일본인 소장자 입수 후 2018년 공개됐다.
▲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백제 미소불)7세기 백제미술을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으로 1907년 충남 부여에서 출토되었다. 일본인 이치다 지로가 입수, 1965년 한일문화재반환협상 당시, 이치다 지로 컬렉션을 반환 요청했으나 개인소장품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1970년 현 일본인 소장자 입수 후 2018년 공개됐다.

돌아와야 할 문화재로는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백제 미소불), 서산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 철화분청 물고기무늬병, 보살반가사유상, 은상감 원두대도, 가야 금동관, 경남 양산 부부총 유물, 가토 기요마사가 탈취한 조산의학대백과 사전 ‘의방유취’, 고려 사리함, 은제 주전자, 최초의 금은상감동관(평양 출토), 최대 규모의 개성 흥천사 고려불화, 천개의 눈과 손-관세음보살(천수천안관음보살좌상), 최대 크기의 강화 선원사 쇠북(청동반자), 송강 정철과 정필의 묘지석, 백제 철기문명을 밝히는 철부처님(서산보원사지철불좌상), 하늘 아래 최고의 도자(핸더슨 컬렉션), 일본 국보가 된 신라범종 ‘연지사종’, 사라진 몽유도원도, 세종의 아들사랑 ‘원각경변상도(대방광원수다라요의경), 고천문 반출 유물(간평의, 구장천상열차분야지도, 양부일구, 혼천도, 황도남북양총성도 등이다.

<국회=조혜영 기자>

저작권자 © 참좋은환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