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붓꽃이 다닥다닥 피었습니다,

▲ 칼럼니스트 박대문 박사
▲ 칼럼니스트 박대문 박사

밝고 환한 미소를 짓는 튼실한 꽃대를 올렸습니다.
중후한 황금빛 꽃잎이 더욱 돋보이는 봄날의 깊은 산속입니다.

경자년의 봄은 참으로 잔인한 계절이었습니다.
“뭉치면 죽고 떨어지면 산다.”는
예년에 겪어보지 못한 험악한 역병에 전 세계가 위축되고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멀리해야만 하는 ‘거리 두기’ 일상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과 달리 산속의 꽃들은
옹기종기, 다닥다닥 함께 모여
산들대는 봄바람에 벌, 나비 불러 모아
더불어 새 세상을 살아갑니다.
정치판의 떼거리들처럼 네 편 내 편 편 가름도 없고
코로나19 염려 속에 격리의 일상을 살아야 할 필요도 없는
꽃 세계에서 만난 금붓꽃이 참으로 곱습니다.

▲ 활짝 핀 금붓꽃
▲ 활짝 핀 금붓꽃

국내에 자생하는 붓꽃 속(屬) 식물은 20여 종이 넘습니다.
붓꽃 속(屬) 식물은 꽃잎이 터지기 전 모습이 붓을 닮았습니다.
그중 금붓꽃은 꽃이 화려하고
중후한 황금빛을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 금붓꽃 새싹
▲ 금붓꽃 새싹
▲ 금붓꽃 열매
▲ 금붓꽃 열매

야산에서 자라는 금붓꽃은 키가 작아 높이가 10~30cm로서
정원이나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창포나 붓꽃보다 현저하게 작습니다.
야산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각시붓꽃과 크기나 모양이 비슷하지만,
각시붓꽃은 자주색, 금붓꽃은 황금색 꽃을 피웁니다.
꽃이 피기 전 새싹은 서로 비슷하여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열매는 둥근 삭과입니다.

▲ 노랑붓꽃 (하나의 꽃대에 꽃이 두 개) 각시붓꽃 (꽃이 자주색)
▲ 노랑붓꽃 (하나의 꽃대에 꽃이 두 개) 각시붓꽃 (꽃이 자주색)

금붓꽃과 꽃의 색깔과 모양까지 비슷한 종(種)으로 노랑붓꽃이 있습니다.
금붓꽃은 하나의 꽃대에 한 개의 꽃을 피우지만,
노랑붓꽃은 하나의 꽃대에 두 개의 꽃을 피우는 점이 다르며
자세히 보면 금붓꽃 색깔이 조금 더 진하고 중후한 감이 듭니다.
노랑붓꽃은 멸종위기종 Ⅱ급으로 남부지방에 자랍니다.

저작권자 © 참좋은환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