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준공 후 본격 가동 ‘통일씨앗’ 불지펴

파주시 탄현면 대동리 소재 총 40억 원 투입

얼어붙은 남-북한 경색국면을 타개할 또 하나의 산림청 남북산림협력센터는 ‘한반도 산림 생태계 복원’을 골자로 글로벌 산림 선진국 도약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세기의 ‘남북산림협력센터’는 한반도 산림생태계 복원 전초기지로, ‘PFI’는 국제산림협력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해 ‘경제개발’ 및 ‘산림복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부푼 꿈에 젖어 있다.

▲ 주요 참석 인사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 주요 참석 인사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 준공식의 하이라이트인 한반도 명산 모형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준공식의 하이라이트인 한반도 명산 모형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테이프 커팅식 후 팡파레와 꽃수술이 울려퍼지며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 테이프 커팅식 후 팡파레와 꽃수술이 울려퍼지며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산림청은 경기도 파주에 들어서는 ‘남북산림협력센터’ 준공과 내년 개최 예정인 ‘세계 산림총회’ 준비로 어느 때 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들 사업을 통해 현 정부의 중요 외교 아젠다인 ‘남북관계 발전’ 및 ‘신북방·남방정책’의 틀과 보폭을 단단히 다지고 넓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미래 비전이다.

산림청은 남북 산림협력의 본격화에 대비해 파주시 탄현면 대동리에 위치한 ‘남북산림협력센터’가 지난 3일 준공,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이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첫 협력사업으로 산림분야가 꼽히면서 이 센터도 작년 9월4일 착공하게 됐다.

▲ 박종호 산림청장이 유공자를 포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종호 산림청장이 유공자를 포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총 4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17.4㏊의 부지에 조성된 센터에는 관리동과 IC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양묘장이 들어섰다. 추후 클라우드 시스템과 자동화기기 등을 도입, 묘목을 전자동화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됐다.

이를 통해 남북간 스마트양묘 기술교류에 나서는 것은 물론 대북지원 물류창고, 산림기술 교육장, 민간단체 활동공간, 남북협력에 필요한 묘목과 자재, 기술, 인력 확보 및 남북교류의 거점으로 활용해 한반도 산림생태계 복원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 센터가 가동되면 현재 북·미 관계 경색 등으로 힘을 잃어 가고 있는 남북산림협력의 큰 물꼬를 트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북방지역을 새로운 ‘번영의 축’으로 삼는 현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탄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마저 낳고 있다.

▲ 박종호 산림청장이 김연철 장관과 박정 의원, 최종환 파주시장, 손배찬 시의회의장 등에게 스마트 양묘장을 설명하고 있다.
▲ 박종호 산림청장이 김연철 장관과 박정 의원, 최종환 파주시장, 손배찬 시의회의장 등에게 스마트 양묘장을 설명하고 있다.
▲ 관리 중인 단풍나무 묘목
▲ 관리 중인 단풍나무 묘목

이와 더불어 산림청이 내년 개최를 준비 중인 ‘2021 세계산림총회(WFC)’는 산림분야 정책·연구·산업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두 모이는 세계 최대 산림회의다.

때문에 일명 ‘산림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1978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43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이다.

산림청은 내년 이 총회에서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에 대한 중장기 청사진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추진을 위한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PFI’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UN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 소개한 글로벌 정책 제안이다.

국가 간 접경지역, 다민족 갈등지역에서의 산림협력 활성화로 평화를 도모하며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경제 개발을 하는 동시에 산림을 복원한 우리나라의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겠다는 목적도 담겨있다.

산림청은 PFI의 안정적인 실행을 통해 향후 한반도의 평화증진은 물론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신남방지역을 넘어 아프라카, 남미까지 세계 각지의 국경을 맞댄 국가들을 아우르는 산림협력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경제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앞으로 신북방·신남방정책 등을 통한 국제산림협력의 보폭을 적극적으로 넓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산림협력센터, 산림협력시대 앞당길 견인차 역할

‘남북산림협력센터’는 북한과 가장 인접한 파주에 설치된 최초의 산림협력사업 전진기지로 묘목 생산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양묘장과 전시·교육공간으로 활용되는 관리동 시설 등이 조성됐다.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행사에는 김연철 통일부장관,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윤후덕⸳박정 국회의원과 최종환 파주시장, 손배찬 파주시의회 의장, 지역주민과 산림청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산림청은 남북산림협력센터를 기반으로 한반도 산림생태계 복원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의 비축과 남북공동 기술개발의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와 민간의 전문가가 이곳에 모여 정보를 공유하며, 산림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남북이 ‘산림협력’으로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남북협력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김 장관은 지난 3일 남북산림협력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국민의 땀과 노력이 합쳐진 덕분에 오늘날 우리나라는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설립을 주도, 산림분야의 국제협력을 이끄는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북한’과 협력할 때”라며 이같이 역설했다.

김 장관은 남북이 함께 마주해 살아가는 ‘생명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휴전선이 남과 북을 가르지만, 자연에는 경계가 없다. 한반도의 산림은 남북 공동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생명을 위협하는 자연재해와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기후변화에 맞서 남과 북이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남북이 이미 오래전부터 산림분야에서 협력해 왔다고 주지했다. 이어, 북한 지역 곳곳에 남북 협력으로 조성된 양묘장들이 남아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남북이 지난 2018년에 산림협력 분과회담을 두 차례나 진행하고, 합의의 이행으로서 산림병해충 공동방제, 양묘장 현장 방문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남북이 기존 합의에 대한 이행을 재개하고 협력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가야 한다며, 남북협력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김 장관은 “본격적인 남북산림협력 시대의 개막을 준비하며, 앞당길 견인차가 필요하다”고 밝혀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의 개소 배경을 전했다.

그는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스마트 양묘장에서는 남북한의 기후에 적합한 묘목들이 자라나고, 지자체, 민간과의 협력 속에 기술 교육과 전문가 육성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향후,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에서 남북 산림 전문가들이 함께 교류하는 날이 올 것”을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그는 “앞으로 남북산림협력센터가 명실상부한 남북 산림협력의 거점이자,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그 날까지 통일부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연대와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림청의 조병철 남북산림협력단장은 “산림협력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유일한 물자 협력의 실질적 성과를 내는 분야”라면서, “남북산림협력센터를 거점삼아 보다 수준 높은 산림협력을 차질없이 지원함으로서, 남북관계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준공식은 ‘숲으로 남북을 잇다!’라는 주제로 개최됐으며, 마을이장을 포함한 주민 대표 등 남북 산림협력을 기원하는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 눈에 띄었다.

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남북산림협력센터는 스마트 양묘장 등을 갖췄으며 낙엽송, 소나무, 잣나무 등 온대 중·북부 기후에 적합한 묘목 10종을 생산·관리하고 북한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 양묘기술을 개발해 적정 기술 확보를 목표로 운영된다.

관리동 1층은 남북산림협력 관계자들의 활동 지원을 위해 교육강의실, 사무실, 회의실 등으로 산림협력 관계자가 활용 가능한 개방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윤후덕 의원에 이어 파주시을 박 정 의원은 축사를 통해 “파주에 이렇게 뜻 깊은 의미를 담은 훌륭한 센터가 들어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상기했다.

박 의원은 “남북산림협력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1호 협력사업”이라며, “산림청장께서 말했듯이 스마트 양묘를 통해 이곳에서 생산될 대북용 묘목은 너무나 소중한 자원”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이 묘목을 통해 한반도 산림 생태계를 남과 북이 함께 복원하는 일은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주기 위한 첫 걸음이 되는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우리가 계속 노력하고, 국민적 염원을 모아낸다면, 남과 북이 산림협력뿐만 아니라, 수많은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협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평했다.

남과 북은 2018년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나무를 통해 교감한 적이 있다는 그는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소떼 길에서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는 그 장면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이 난다고 상기했다.

박정 의원은 “우리 남북산림협력센터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 센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 최종환 파주시장이 축사에 이어, 착공 이래 노고가 많았던 정⸳관계자와 마을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 최종환 파주시장이 축사에 이어, 착공 이래 노고가 많았던 정⸳관계자와 마을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끝으로 최종환 파주시장은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에서 남북을 잇는 남북산림협력센터의 준공식을 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남북산림협력은 한반도 생태계를 연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평화와 통일의 길목인 파주에서 산림을 통한 평화와 번영의 훈풍이 힘차게 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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