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진범이 꽃을 피웠습니다.

칼럼니스트 박대문 박사
칼럼니스트 박대문 박사

흰진교라고도 합니다.
하얀 오리 새끼들이 올망졸망 함께 모여
도란도란 뭔가 귓속말을 나누고 있는 모양입니다.
가만히 귀대고 그 얘기 속에 빠져들고 싶습니다.

고개 들고 쫑긋 귀 세워 듣고자 하는 모습과
훤히 드러난 귀여운 오리 궁둥이를 보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사뭇 진지하게 그리고 아주 다정하게
뭔가를 함께 의논하는
하얀 오리들의 정겨운 모습처럼
우린 세상사를 함께 대화로 나눌 수 없는 것인가?

악다구니 써가며 완력을 부리고
갖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여의도 벌판에
천진하고 순수한 모습의 흰진범을 몽땅 심어주고 싶습니다.

흰진범
흰진범

옹기종기 모여서 함께 의논하는
흰진범의 곱고 멋들어진 꽃모습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나 감성이 있을는지 의심스럽지만....

흰진범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손바닥 모양의 잎은 3∼7갈래로 갈라지며
전체적으로 털이 있습니다.

꽃은 연한 황백색이며
줄기 끝과 윗부분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열매는 골돌과로 삼각형 모양입니다.
5장의 꽃받침이 꽃잎처럼 생겼으며
원통 모양의 뒤쪽 꽃받침은 꿀주머니이고
꽃받침 속에 2개의 꽃잎이 있습니다.
한국 특산식물로서 유독식물인데
한방에서는 뿌리를 진통제·이뇨제 등으로 씁니다.

 
 

 
 
 

 

 

 

 

 

이름: 흰진범 (미나리아재비과)
학명: Aconitum longecassidatum Nakai
속명: 초오속(Aconitum)
과명: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영문: Tallhelmet Monks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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