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방위적 지원과 함께 2030년까지 민간투자 40조 원

‘국가전략기술’지정으로 세제혜택 대폭 확대
이차전지 전문·현장인력 연간 1100명 이상 양성

정부가 8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 부지에서 배터리 1등 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K-배터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K-배터리 발전 전략’은 대한민국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선도기지로 구축, 미래의 독보적인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정부의 종합 지원 대책이다.

이날 사전행사로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관람이 진행됐다.

행사자리에 는 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에서부터 전지 완제품, 전기차 등 배터리 적용 제품 뿐 아니라 사용후 배터리를 재사용한 ESS충전기도 볼 수 있었고, 모두 국내기업의 제품만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제조와 활용의 각 단계마다 우수한 기업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처럼 국내에 완성형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국가는 손에 꼽는다.

본행사인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대회’에서는 산업부 문승욱 장관이 관계부처 합동 ‘K-배터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삼성SDI 장혁 연구소장, SK이노베이션 이장원 연구원장 등 전지3사도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차세대전지 개발 전략, 리튬이온전지 고도화 전략 등을 각각 발표했다.

현재 이차전지산업을 이끄는 전지3사의 발표에 더해서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스타트업기업 대표(포엔 최성진 대표)와 배터리분야 석사과정 학생(UNIST 김서영 학생)의 포부도 들을 수 있었다.

포엔 최성진 대표는 지속가능한 산업을 위한 사용 후 배터리 사업을 설명하고, UNIST(울산과학기술원) 석사과정의 김서영 학생은 자신의 연구분야를 소개하며 미래 우리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대회’에 이어 진행된 ‘K-배터리 연대와 협력 협약식’에서는 국내 배터리 산업을 구성하는 주요 주체들이 모여 국내산업 생태계 구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차세대배터리 기술개발, 전지3사 출자와 산업부 정책자금으로 조성하는 ▷이차전지 R&D혁신펀드 신설,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사용 후 배터리 활용 협의체 구성 등 3건의 MOU가 동시에 진행됐다.

< 2030 이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 >

추진 배경

우리 배터리 산업은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소형 배터리는 10년째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중대형 배터리도 경쟁국과 1~2위를 다투는 수준이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꾸준한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 수출도 5년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 시작되는 양상으로, 이차전지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들은 제조기반 구축, 배터리 기술 및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의 10년이 세계 이차전지 시장에서 각 국의 위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배터리 총력전에 돌입하기 위해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는 종합 전략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

이번 대책은 전지3사와 소·부·장 기업들이 2030년까지 40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정부도 R&D·세제·금융 등을 적극 지원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이차전지 R&D 허브와 선도 제조기지(Mother factory), 핵심 소부장 공급기지로 구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기술개발: 미래의 초격차 1등 기술 확보를 위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 리튬이온배터리 고도화를 위한 R&D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생태계·공급망: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세제·금융·인프라·인력양성 등 전방위 지원을 확대한다.

수요시장 창출: 사용 후 배터리, 배터리 대여·교체 서비스,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요 산업군을 발굴·육성한다.

(전략1) 차세대 이차전지 1등 기술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R&D 추진

성능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로 이차전지, 관련 소부장 등 미래의 글로벌 시장을 주도한다.

차세대 이차전지: 조기 상용화 목표로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개발에 민관 역량을 결집해 최고의 이차전지 라인업을 구축한다.

전고체(2027년)·리튬황(2025년)·리튬금속(2028년) 등 차세대 이차전지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차세대 요소기술: 차세대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핵심 소부장기술을 확보한다.

전극소재, 고체 전해질 등 차세대 이차전지를 위한 요소기술 개발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파크구축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집중 지원한다.

즉, 신규 소재·부품을 적용한 차세대전지 제조용 드라이룸을 구축하고, 셀 성능·안전성 평가 지원, 전문기업 기술사업화 및 인력양성을 지원한다.

리튬이온전지: 현재 사용 중인 리튬이온전지의 고성능·고안전·생산성 제고를 위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한다.

(전략2) 글로벌 선도기지 구축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생태계 조성

튼튼한 국내 생태계를 조성해 첨단기술 개발과 최초 제품화의 글로벌 선도기지를 국내에 구축해 세계시장 진출을 뒷받침한다.

공급망: 이차전지 분야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해외 원재료 확보와 함께 국내 재활용 소재 생산능력을 강화한다.

▷민간 해외 소재광물 개발 프로젝트 적극 지원 ▷자원보유국과의 협력채널 강화 ▷비축시스템 개선 등을 추진한다.

이차전지 재활용을 통해 리튬·니켈 등 원재료를 다시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개발, 설비구축 등을 추진한다.

소부장 핵심기업: 이차전지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성장과 기술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2021.2월 지정)를 중심으로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을 통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800억 원 규모의 혁신펀드 조성(배터리 3사·정부 등 출연),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통한 세액공제, 개정 유턴법(6.23일 시행) 상 인센티브 등을 지원한다.

전문인력: (석박사)설계·고도분석 인력양성 확대, (학부)기초‧응용+특화, (재직자)기술애로 해결 교육 등 이차전지 인력 연간 1100명+α 양성한다.

이차전지 제조·공정 인력 양성 플랫폼, 인적자원개발협의체(SC) 등을 신설해 수준별 인력 양성을 뒷받침한다.

제도기반: ▷국가핵심기술 관리 효율화 ▷이차전지 사양표시 확대 ▷통계체계 정비 등 제도적 기반 마련한다.

(전략3) 이차전지 시장 확대 위한 다양한 분야의 수요시장 창출

사용 후 이차전지 활용 시장, 다양한 신규 수요시장 창출 등을 통해 이차전지 적용 영역을 확대해서 글로벌 수요시장을 선도한다.

사용 후 이차전지: 회수 → 수집·운반 → 보관 → 매각 → 성능평가 → 활용 및 제품화 등 이차전지 전과정에 걸친 산업을 육성한다.

▷사용 후 이차전지 회수체계 마련 ▷수거센터·산업화 센터 등 거점 조성 ▷ESS 등 사용 후 이차전지를 활용한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한다.

수요기반: 드론·선박·기계·공공ESS 등 이차전지의 신규 적용이 가능한 민간·공공시장 창출을 적극 지원한다.

배터리 서비스: 이차전지를 활용한 대여·교체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 수 있도록 신산업을 발굴·육성 추진한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가 우리 몸의 머리 같은 존재라면, 배터리는 동력의 원천인 심장”이라면서 “전동화, 무선화, 친환경화 등 산업의 미래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도체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주력산업으로 키워 가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조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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