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어떻게 버려요?

▲ 최주섭 동화작가
▲ 최주섭 동화작가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이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날로 늘어나는데 이를 태울 수 있는 소각장이나 묻을 수 있는 매립장이 부족하다고 아침 뉴스 마다 전했다. 학교에서는 쓰레기 박사를 초청하여 그 해답을 들었다.

“안녕하세요. 30년 동안 쓰레기만 연구하고 있는 쓰박사입니다.”
학생들이 큰 소리로 웃으며 환영했다.

“쓰박사님? 호호, 하하.”
“여러분!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쓰레기를 얼마나 만들었어요?”
학생들이 ‘쓰레기를 만들다.’ 라는 말에 의아해 했다.
“우리가 쓰레기를 만드는 공장이라 구요.”
학생들이 웃으면서 자기가 만든 쓰레기를 불러댔다.
“바나나 껍질과 빵 봉지요.”
“야쿠르트 병과 빨대요.”
“약봉지요”
“화장지도 썼어요. 히히.”

강사가 학생들이 만들어낸 쓰레기를 칠판에 적었다.
“대부분 먹고, 싼 것들이네요.”
“호호, 하하, 먹었으니까 싸야죠.”

강사가 주의를 집중시켰다.

“여러분들이 생산한 것들은 몇 분 전만 해도 꼭 필요한 것들이었어요. 과일을 껍질로 보호하고, 빵이나 야쿠르트 음료를 담았거나, 화장실에서 사용한 것들이죠. 그러나 그 역할이 끝나면 쓰레기가 생산됩니다.”

강사가 학생들을 돌아보며 질문했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만든 쓰레기가 얼마나 될까요?”
학생들의 대답은 50그램, 180그램, 500그램까지 다양했다. 강사가 칠판에 숫자 1,000을 적었다.
“한사람이 약 1킬로그램씩 만들고 있습니다.”

주미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우리 집은 네 식구인데 하루에 4킬로그램이라 구요? 말도 안 돼요.”

강사가 빙그레 웃었다.
“쓰레기는 매일 만들기도 하지만, 수개월 사용하고 만드는 것들도 있어요.‘
학생들이 때때로 만드는 것들을 불러댔다.
“헌 옷, 운동화, 장난감, 인형, 찌그러진 축구공이나 야구공, 부러진 야구 배트, 고장 난 라디오와 자명종 시계, 자전거, 책걸상, 소파, TV 등등. 아! 끝이 없어요.”

강사가 칠판에 적고 나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왜 버렸어요?”
학생들이 대답을 하면서 조금은 부끄러워했다.
‘새 옷이나 새 운동화를 사면 헌 것은 버려요.“
“장난감이 고장 났어요.”
“오래 쓰면 싫증나요.”
“이사 간 후에 엄마가 가전제품을 모두 새것으로 바꿨어요.”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들이 있어요.”

강사가 갑자기 앗 소리를 내며 윗옷을 옆으로 활짝 벌였다. 학생들이 소리치며 웃었다. 셔츠에는 「아 나 바 다」 네 글자가 쓰여 있었다.
“4행시를 해볼까요. 아?”
“아이스크림! 후후.”
“아?”
“아껴 써요.”
“좋아요! 나?”
“나누고!”
“빙고! 바?”
“으응 뭐더라? 바꾸고.”
“다!”
“다시 쓰고.”

강사가 엄지 척을 했다.
“맞았어요. 화장지도 아껴 쓰고, 먹거리는 친구와 나눠 먹고, 장난감이나 인형도 이웃집과 바꿔 쓰고, 당장은 필요 없지만 보관했다가 다시 쓸 수도 있겠지요. 바로 아-나-바-다가 우리들 각자가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오늘부터 아나바다를 지킬래요.”

강사가 미소 띈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아나바다를 실천해도 남는 것이 있겠죠?”
“네, 유리병, 캔, 플라스틱 통, 우유갑은 분리배출해요.”
“따봉! 잘 했어요. 그러나 재활용쓰레기를 버릴 때 우리가 지켜야할 일이 있죠?”

강사가 ‘앗’ 하며 소리치자 셔츠에 글자가 ‘비헹분섞’으로 바꼈다.
학생들이 재미있다는 표정이지만 고개를 갸우뚱했다.
“비헹분섞?”
“재활용품을 버릴 때는 지켜야 할 일입니다. 첫째, 병에 남은 것은 다 비웁니다. 둘째, 찌꺼기가 남은 것은 물로 헹궈줍니다. 셋째, 캔, 유리병, 우유갑, 플라스틱 통 등은 종류별로 분리합니다. 끝으로 서로 섞이지 않도록 따로따로 내놓으면 됩니다.”
“귀찮아요. 힘들어요.”
“여러분들이 귀찮다고 마구 버리면 재활용할 수가 없어요. 태우거나 땅에 묻으면 공기를 더럽히고 땅도 오염이 됩니다.”
“분리배출한 것들은 어디에 쓰이나요?”
“재활용, 말 그대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듭니다. 종류별로 재활용공장으로 넘겨지면 유리병, 철강, 종이, 플라스틱 등의 원료로 다시 태어납니다. 자원을 아끼는 거죠.”
“와아! 너무 좋아요.”
”그래도 버려야 할 쓰레기는 나옵니다. 뭐죠?“
“음식물쓰레기는 따로 버려요.”
“그렇습니다. 이들은 퇴비나 사료를 만드는데 사용합니다.”
“나머지는 가게에서 구입한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려요.”
“이것들은 소각장에서 태우거나 매립장에 묻어 버립니다.”

강사가 엄지 척을 했다.
“이제 여러분은 쓰레기 박사가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여러분들이 아나바다와 비헹분섞을 실천해야 합니다. 깨끗한 지구를 함께 만들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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