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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K-ESG 지표 개발’ 추진에 우려 표명ESG 경영 정책 논의…정보공시 표준화에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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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18  21: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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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과 자산수익률’ 유의미한 관계 관찰
환경(E) 부문 기술 R&D 등 맞춤식 정책 마련 필요

기업 경영환경에 ESG 관심 증대

최근 기업 경영환경 속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증대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ESG 경영과 관련된 정책 논의는 ESG 정보공시 표준화 논란에 치중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 11월 2일 ‘기업 ESG 경영 확대에 대한 산업 정책적 접근과 시사점’ 산업정책 리포트를 발표했다.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약자로 재무적 가치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경영 방침을 나타낸다. ESG 경영은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기업이 주주뿐만 아니라 임직원, 관계기업, 소비자, 소속지역 등 포괄적 이해관계자들의 후생을 극대화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에 기반을 둔다.

환경(Environment)은 기업의 환경 문제 대체에 대한 경영 방침을 의미하며, 기업의 전력 소비, 탄소 배출량,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 등이 포함된다. 사회(Social)는 종업원, 소비자, 기업이 위치한 지역 등의 후생 기여를 위한 기업의 경영 방침을 의미하며 직원 복지, 소비자 보호, 지역 사회와의 교류 등을 포함한다.

지배구조(Governance)는 기업의 지배구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 방침을 의미하고, 이사회의 다양성독립성, 윤리적인 기업 운영, 투명한 납세 및 회계장비 관리 등을 포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 ESG 경영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이 높아졌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장사의 ESG 경영정보 공시 의무화를 착수추진하고 있다.

세계 ESG 관련 투자 35조 원대

2006년 뉴욕 증권거래소의 책임투자원칙의 발족과 더불어 3000여 개의 투자기관이 서명에 참여하며 관련 인식이 제고됐고, 2020년 전 세계 ESG 경영정보 표준화를 위해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ustainable Accounting Standard Board, SASB)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비정부기관(Global Reporting Initiative, GRI) 등 5개 기관이 협업 발표했다.

투자자의 ESG 관련 투자 확대로 이어졌으며, 특히 코로나19 충격 이후 ESG 관련 투자에 대한 성과도 증가했다. 2020년 전 세계 ESG 관련 투자는 35조 3010억 달러로 추정되고, 국내 ESG 펀드 규모는 2020년 기준 3707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충격 이후 미국에서 ESG 관련 테마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수익률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ESG 테마 펀드는 코로나19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평균 10%의 수익률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국 정부의 ESG 관심과 관련 정책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 체결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국제 인식의 상징적인 협약이고, 미국 바이든 정부의 ‘American Job Plan’의 예산 2조 달러 중 기후변화 관련 인프라 투자가 7820억 달러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ESG 경영 관련 정책 논의는?

기업이 ESG 정보를 취합산출 시 큰 부담으로 작용하나 ESG 경영정보 공시에 대한 표준화가 여전히 부재하고 다수의 기관이 각자의 평가 기준을 제공 중이다. ESG 경영정보 공시에 대한 국제 표준화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나, 국내외 추산 약 600개가 넘는 평가업체가 상이한 ESG 평가항목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ESG 평가 환경 속에 ESG 경영정보를 공시하는 기업(주로 큰 규모의 상장사)은 방대한 ESG 경영정보를 취합산출함에 따라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K-ESG 지표 개발 논의 발표 후 ESG 경영정보 표준화 및 민간과 정부의 평가 주체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표준화된 공시 기준 제공을 통해 기업 정보 제공의 부담을 경감하고, ESG 평가에 한국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K-ESG 지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민간 ESG 평가업체를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표준화가 기업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과 정부가 주도하는 K-ESG 개발 추진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SG 경영, 반드시 고려해야 할 기회와 도전

보고서는 또 최근 ESG 경영 확대와 경영 성과는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ESG 가치 추구가 기업 경영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기회와 도전 요소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선행연구에서 기업의 높은 ESG 역량이 높은 재무 성과로 이어진다는 실증결과를 도출했다.

‘포춘’의 일하기 좋은 기업 리스트에 선정된 미국 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고객만족도 점수(ASCI)와 주식 수익률을 기록했고, 기업 이사회를 통한 사회적 성과 관련 경영 제안은 1.77%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스캔들과 같은 부정적인 사건으로 평균 1.31%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ESG 경영이 재무적인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성공적인 ESG 경영 사례도 증가했다.

영국 과자회사 위커스크립스는 건조된 감자를 기준으로 가격을 지급, 감자 공급업체의 수분 추가를 감소시켜 건조 과정에 드는 탄소 배출 및 전력 소비를 감축시켰다.

미국의 코스트코는 2014년 기준 직원 시급 20달러(동종 업계 평균 11.4달러), 직원의 90% 의료보험 제공, 공휴일 휴무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를 상회하는 수익을 기록했다.

ESG 경영 확대의 영향은 산업별로 상이하며, ESG 경영 도입에 대한 기회 요인과 도전과제 또한 산업에 따라 차이가 존재한다. ESG와 관련된 문제 해결 능력에 따라 산업별 영업이익이 30∼50% 차이를 보이며, 이는 산업 특성과 산업별 규제 준수 여부 및 지원정책 차이를 반영했다.

동일한 ESG 평가항목도 산업에 따라 도전 및 기회 여부가 혼재한다. MSCI ESG 평가항목을 종합한 환경 항목 중 독성 폐기물은 철강 산업의 도전과제이나 오염물질을 처리해주는 산업에는 사업기회를 부여한다.

‘ESG 역량’↔‘재무성과’ 유의미한 관계

국내 상장기업의 ESG 역량과 재무성과 간 유의미한 관계가 관찰되고, 이는 ESG 가치 확대에 따른 국내 산업 환경의 변화도 이미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 ESG 경영과 국내 기업 재무성과의 실증적 결과는 ESG 가치 확대로 인한 국내 산업환경의 변화 여부와 기업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 정책 개입의 당위성에 있어서 근거가 된다.

비재무적인 ESG 역량과 기업의 재무성과 간의 유의미한 관계는 비경제적 요인이 이미 재무적 경영 성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산업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만약 ESG 경영이 재무 실적과 무관하거나 부정적인 경우,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정부 개입이 기업의 이익 극대화 인센티브를 왜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급 자료와 KIS-Value의 기업 재무정보로 국내 868개 상장사의 ESG 등급과 자산수익률의 관계를 실증 조사했다. 2011∼2020년까지 국내 기업의 평균적인 ESG 등급과 세부 E, S, G 등급은 B에서 B+ 사이로 산업별 평균 등급 차이와 산업 간 세부 등급 차이를 관측했다.

분석 대상 기업의 ESG 전체 평균은 3.17(B), 최고 평균을 받은 산업은 4.17(B+)을 받은 우편 및 통신업, 최저 평균 등급 산업은 2.13(C)을 받은 기타 제품 제조업이었다. E 전체 평균 등급은 3.11(B)로, 최고 평균 등급을 받은 산업은 4.17(B+)을 받은 우편 및 통신업, 최저 평균 등급을 받은 산업은 2.77(C)을 받은 출판업이었다.

S 전체 평균 등급은 3.33(B)으로, 최고 평균 등급 산업은 4(B+)을 받은 인쇄 및 기록매체, 최저 평균 등급 산업은 2.79(C)를 받은 가죽, 가방 및 신발 제조업이었다. G 전체 평균 등급은 3.36(B)으로, 최고 평균 등급 산업은 4.17(B+)을 받은 우편 및 통신업, 최저 평균 등급 산업은 2.07(C)을 받은 기타 제품 제조업이었다.

ESG 가치로 산업 환경 변화

기업 ESG의 등급 지속성을 관찰, 이는 ESG 역량이 단기간 내 상향 조정되기 어렵고 선제적이며 지속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분석 대상 기업의 전년도 ESG 등급과 다음 연도의 등급 간의 상관계수가 높게 관찰되며 지속성을 보인다.

특히 E 역량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E 역량과 높은 지속성을 관찰, 해당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보다 획기적이며 지속적인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국내 기업의 비재무적 E, S, G 등급과 재무 실적 간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가 관찰되며, 이는 기업을 둘러싼 산업 환경과 기업경쟁력의 원천이 변화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산업 내에서 비재무 정보인 ESG 종합등급 및 E, S, G 개별등급과 재무 성과인 자산수익률 간의 상관관계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관찰된다.

즉 산업 내에서 ESG 전체와 세부 등급이 높은 기업은 자산수익률도 각각 0.031%포인트, 0.024%포인트, 0.033%포인트, 0.031%포인트 높은 것으로 관찰된다. 비재무적 가치를 추구하는 ESG 경영 역량과 재무 실적 간의 유의미한 관계는 ESG와 관련한 가치로 인한 산업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

또 각 E, S, G 등급이 자산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산업별로 차이를 보이며, 특히 환경부문의 대응 역량과 자산수익률의 관계가 산업별로 가장 상이하게 관찰된다. E 등급이 1% 높은 기업의 경우 수상운송업에서는 자산수익률이 0.3%포인트 높지만 의료, 정밀, 광학기기 분야에서는 자산수익률이 0.3%포인트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S 등급이 1% 높은 기업의 경우 정보서비스업에서는 자산수익률도 0.33%포인트 높지만 영상, 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 산업의 경우 자산수익률이 0.19%포인트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G 등급이 1% 높은 기업의 경우 정보서비스업에서는 자산수익률도 0.23%포인트 높지만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 내에서는 자산수익률이 0.06%포인트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 부문에 대한 두드러지는 산업별 영향 차이 결과는 산업별 제조 과정과 관련된 환경문제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즉, K-ESG 지표에는 산업별 특징이 반영되어야 하며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ESG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정책 시 또한 산업별 차이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책 대상수단 구체화, 핵심 분야 선정’ 집중 필요

보고서는 또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며, 정책 설계에서 정책 대상 및 수단의 구체화, 핵심 분야 선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정책 역할에 있어선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ESG 역량을 위한 실질적 지원과 구체적인 정책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서 K-ESG 지표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 세부적으로 변화된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ESG 경영 역량 확충과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산업별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

그리고 ESG 경영정보 표준화 논쟁에서 벗어나 K-ESG 지표는 비공시 기업을 대상으로 정책 개발과 산업 현황 파악을 위한 지표로 활용, 이미 추진되는 민간 ESG 평가와 차별화해야 한다.

정책 대상과 관련해선, ESG 연관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정보 및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소기업, 비상장 중견기업의 경우 ESG 경영정보 공시 및 제공의 의무는 없으나,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의 기회 및 도전 요인의 파악과 대응 역량 강화에 긴요하기 때문이다.

실증분석을 통한 국내 기업의 ESG 역량과 재무 성과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통해 ESG 가치의 국내 산업환경 패러다임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추론 가능하고, 다수의 중소중견기업은 ESG 경영정보 의무공시 대상 논외로 ESG 대응 역량 강화 인센티브가 부족하며, ESG 경영정보 부재로 금융시장에서 정보 비대칭 문제가 발생한다.

주요 투자자인 은행 역시 ESG 관련 투자 여부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중소중견기업의 투자 프로젝트 선정 및 자금조달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ESG 경영 확대에 따른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소중견기업의 ESG 대응 및 공시 역량을 확충하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기업 특성에 따른 실질적 정책수단 고려

정책 수단과 관련해선, ESG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세액공제, 금융 지원, ESG 경영 및 법률 컨설팅 등 기업 특성에 따른 실질적 정책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 중소기업과 비상장기업들의 ESG 역량 확충은 기업의 경영방식 및 생산방식의 변화를 요구, 실질적 변화를 위한 맞춤식 지원이 필요하다.

ESG 역량 강화를 위해서 생산 과정 개선 및 새로운 생산 장비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자금과 추가적인 여신 확보가 필수다. 또한 경영 과정에서 기업 활동의 ESG 가치 부합성 검토와 친환경 생산, 직원 복지 제공, 윤리 경영 여부 등 ESG 경영 내재화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개별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투자세액공제, 금융 지원, ESG 경영 및 법률 컨설팅 등 맞춤식 지원정책을 통한 효과적 ESG 역량 강화 추진이 필요하다.

핵심 분야와 관련해선, 중요 도전과제로 개선 필요성이 높은 환경(E) 부문에 대한 획기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기술 R&D 등이 긴요하다.

환경 부문에 대한 비약적인 역량 확충을 위해서는 친환경 생산방식 적용과 관련 장비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이 필요하다. E 부문의 경우, 환경 문제에 대한 경제적 외부성이 존재하고 기후 변화 등 전 세계적으로 중요 도전과제임을 고려할 때 대응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과제다.

또한 국내기업의 E 부분에 대해서는 등급 지속성이 높고 평균 등급도 S등급이나 G등급에 비해 낮은 것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기술 적용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E에 관한 도전과제는 산업별로 상이하고 개선을 위해 요구되는 친환경 기술도 다를 것으로 예상, 산업별 현황을 고려해 도전과제에 대한 우선순위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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