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서식 조류의 분포권이 확장된 사례로 주목

최근 제주 마라도에서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아열대성 조류인 ‘큰부리바람까마귀(가칭)’ 1마리를 최초로 관찰됐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이동연구를 위해 포획 후 개체 인식용 가락지를 부착해 지난 10일 방사했다.

▲ 큰부리바람까마귀(가칭)
▲ 큰부리바람까마귀(가칭)

큰부리바람까마귀는 바람까마귀과에 속하는 종으로 국내에 보고된 검은바람까마귀와 비슷하지만, 바람까마귀과의 다른 종에 비해 부리가 크고, 푸른색 광택이 있는 깃털로 구분된다.

이번에 확인된 큰부리바람까마귀는 지난 10일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와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가 함께 수행한 마라도의 철새 이동조사 과정 중에서 관찰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 큰부리바람까마귀를 본래의 분포권인 동남아시아를 벗어나 마라도를 찾아온 ‘길잃은 새(미조)’로 추정했다.

큰부리바람까마귀는 전 세계에서 태국,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국 서남부에 분포하는 아열대성 조류다. 이번 발견으로 마라도는 이 종이 서식하는 분포권에서 북동쪽으로 가장 멀리 위치한 곳이 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마라도에서 큰부리바람까마귀가 관찰된 원인에 대해 이 종의 분포권이 북쪽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나타내는 사례인지 그 여부에 주목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허위행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국가 생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미기록종 발견은 매우 중요하며, 특히 아열대성 및 열대성 조류의 관찰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종의 분포와 환경변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철새의 분포와 생태 변화에 대한 정보를 구축해 철새 보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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