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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야생초> 금새우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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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7.12  23: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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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난초 (난초과) 학명 Calanthe sieboldii Decne. ex Regel

▲ 박대문 박사(칼럼니스트) / 본지 논설위원

마력의 담록 색깔이 산천에 번지는 5월! 상큼한 바람이 살랑대는 제주도의 삼나무 숲길은 포근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었습니다. 울울창창한 삼나무 숲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은 환등기 빛살처럼 숲을 뚫고 환상의 빛 물결이 되어 어둑한 숲에 일렁거렸습니다. 꿈길 같은 이 숲길에서 어른대는 빛살 아래 황금빛으로 빛나는 금새우난초를 만났습니다. 숲이 환하게 밝아지는 듯했습니다. 5월 제주도의 곶자왈이나 삼나무 숲에서 맞이할 수 있는 환상적인 장면이기도 합니다.

뿌리의 모양이 등 굽은 새우와 비슷하다 해서 ‘새우난초’라고 불리는 꽃이 한라산 900m 이하의 낙엽수림 사이에서 자랍니다. 4월 하순부터 5월 말까지 노란색, 연두색, 붉은색 등의 꽃이 피는데 자연 교잡한 꽃은 모양과 색의 변이가 다양하여 매우 아름답습니다. 이번 제주 탐방길 중 이승이오름 둘레길에서 금새우난초와 새우난초를 만났습니다. 새우란속(屬)의 종(種)은 잎 모양과 생태가 거의 비슷하여 꽃이 피기 전에는 식별이 어렵습니다. 꽃이 피면 꽃의 색깔과 입술꽃잎의 모양, 거(距)의 형태에 따라 몇 가지 종으로 구분합니다.

▲ 금새우난초
▲ 금새우난초

금새우난초는 주로 계곡 근처나 습기가 많은 상록수림 아래서 드물게 자생하는 야생란으로서 꽃이 황금색으로 빛나는 매우 아름다운 꽃입니다.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서 국내에서는 제주도, 울릉도, 안면도, 전남 지방 등 주로 바닷가에 분포하며, 대만과 일본에도 분포합니다.

잎은 아래쪽에서 2~3장이 나오며 주름살이 많고 넓은 타원형입니다.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차가운 눈과 바람에 버티다가 다음 해 봄이 되면 묵은 잎은 새잎에 자리를 양보하고 사라집니다. 바통을 이어받은 새잎은 자라면서 동시에 꽃대를 올려 아름답고 밝은 황금빛 꽃을 피웁니다. 꽃이 진 후에 잎은 더욱더 자라서 열매와 뿌리에 양분을 공급하며 겨울을 이겨내 이듬해 다음 세대에 자리를 물려주고 사라지기를 되풀이합니다.

▲ 새우난초

금새우난초의 근연종(近緣種)인 새우난초는 잎과 뿌리, 생태는 금새우난초와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꽃의 색깔과 모양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금새우난초는 꽃잎이 황금색인 데 반하여 새우난초는 꽃잎이 흰색, 연한 자주색, 또는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입니다. 입술 꽃잎이 3개로 깊이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 중 가운데 것은 끝이 오므라지고 안쪽에 3개의 모가 난 줄이 있습니다. 입술 꽃잎을 제외한 화피는 자갈색 또는 녹색을 띠는 갈색입니다. 꽃받침은 갈색으로 자줏빛을 띱니다.

우리나라 남해안과 제주도에 분포하는 종으로 금새우난초보다 꽃이 소형이고 거가 더 긴 것이 다릅니다. 아시아 열대 지방과 온대 지방에 주로 분포하고 아프리카 남부 마다가스카르와 아메리카 열대 지방에서도 자랍니다. 난초과 식물 중 가장 넓게 퍼져 있는 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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