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국민 체감 녹조조사단 결과 발표 기자회견

알츠하이머 치매 유발 녹조 신경독소(BMAA) 다대포 해수욕장서 검출
4대강사업 환경재난이 사회재난으로 확산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비례), 대학하천학회,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등은 25일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낙동강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에 진행된 현장조사의 조사단장인 박창근 대한하천학회 회장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최대 5000ppb 인데, 미국의 경우 20ppb에도 물과 접촉할 수 있는 활동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에 200배가 넘는 수치에도 큰 문제없다며, 정수하면 괜찮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정부의 이러한 태도로 국민들은 녹조 핀 물에서 버젓이 레저를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과 낙동강의 안전을 위해서는 이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그간 낙동강 녹조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음에도 정부는 마땅한 해결방안을 실행하지 못했으며, 시행하고 있는 조사나 분석 등은 신뢰성, 정확성도 부족하고 국민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밝혀주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은 시민사회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번 현장조사도 그러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라고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강 대표는 “부산 시민으로서 부산의 어민에게 증언을 들었는데, 낙동강을 넘어 연안 해안까지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낙동강의 문제는 이미 강을 넘어 바다로 이어졌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정책을 기대한다”라고 발언했다.

▲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사진=환경운동연합>
▲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사진=환경운동연합>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은 “시민사회가 나서서 조류독성, 농작물 독소 검출 등의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정부에서는 대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8월 조사 이전에도 지역 시민사회는 낙동강에 대해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는데, 현재 낙동강의 녹조문제는 정말로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곽 위원장은 “낙동강 유역에서 농사짓는 사람으로서 예전에는 깨끗한 물, 좋은 공기를 자랑으로 삼았는데 이제는 가장 위험한 곳에서 살아가는 당사자라고 얘기하는 것이 현실이다”며 “최근에는 몇몇 농민들이 나서서 낙동강 보의 문을 열라고 요구하기도 하는 지경이다. 그만큼 녹조 문제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 시급히 해결해야하며, 낙동강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남세균 문제 꾸준하게 지적해왔음에도, 아직까지 정부의 녹조 대책은 심각하게 부족하다. 특히 상세한 모니터링 자료가 없다는 것이 치명적”이 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조류경보제, 채수 방법, 등의 개선이 필요하며 미국 등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토탈마이크로시스틴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집행위원장은 “현 상황은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정부가 녹조의 위험성을 실험하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지금의 정부 시스템으로는 국민 건강을 지키지 못한다. 녹조에 대한 철저한 사전 관리를 해야 하며, 정기적이고 총체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낙동강의 문제라고 지역만 관심 가질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중앙정부, 국회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8월 4일부터 6일까지 낙동강네트워크와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비례)은 낙동강 하굿둑부터 영주댐 상류까지 올여름 낙동강 상황을 진단하기 위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그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국민이 체감하기 힘든 정부의 현행 녹조 측정 데이터 대신 실제 녹조 독소의 영향을 반영하고 그 영향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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