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기자재 제작사 ‘두산에너빌리티’

<핫 피플>

▲ 강홍규 상무(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 강홍규 상무(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기자재 제작사로서 국내 공급뿐만 아니라 해외에 수출해 인류가 풍요롭게 청정에너지를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강홍규 상무는 최근 원전 관련 국회 세미나를 통해 두산의 원전 기자재 수출 실적, 그동안의 노력과 계획, SMR(소형모듈형원자로) 추진 현황 등을 전해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강홍규 상무는 “두산은 지금까지 원자로 34대, 증기발생기 124대를 공급했는데, 이중 1/3을 해외로부터 수주했다”고 전했다.

두산은 이외에도 일본 동경전력 및 미국 NAC로부터 사용후핵연료저장용기를 수주했고, 캐나다 원전 교체용 Feeder, 프랑스 ITER 가압기, 중국 원전 계측제어시스템 등 다양한 국가에 다양한 기자재 수출을 확대해왔다.

두산은 1997년 중국에서 월성 원전과 유사한 진산 3단계 1·2호기의 증기발생기를 포함한 주요 핵심 기자재를 수주해 해외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원전 종주국인 미국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동 중 원전의 설비 개선에 필요한 교체용 증기발생기 16대, 가압기 1대, 원자로 헤드 6대를 연이어 수주하여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AP1000 모델을 개발해 중국과 미국에 건설할 때 원자로 6대, 증기발생기 12대, 원자로 내부구조물 2대를 공급해 우수성을 재입증했다.

또한 한국이 최초로 원전을 수출한 UAE 바카라 1∼4호기의 모든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를 성공적으로 공급해 국위를 선양했다.

국내 최초 원자력 품질 ‘ISO 19443’ 인증 취득

강홍규 상무는 또 “두산이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낸 원전 기자재 수출의 원동력은 1980년대부터 한빛 1·2호기를 시작을 꾸준히 이어져 왔던 국내 원전 사업 참여”라며, 지속해서 원전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며 설계 및 제작 역량을 강화했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왔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 원자력 전문 영업 인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상주하며 적극적인 고객 밀착 기술영업을 해왔으며, 유럽 원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에도 원자력 전문 영업 인력이 상주하며 활동 중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나라의 고객들을 방문했고, 세계 원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PowerGen, WNE 등 해외 원자력 관련 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해 두산을 홍보해왔다. 그리고 잠재 고객들을 창원 공장으로 초청해 두산의 제작 역량을 소개했고, 신뢰와 유대관계를 구축했다.

강홍규 상무는 “유럽 시장에서는 원자력 안전을 중요시해 이와 관련된 국제표준인증인 ISO 19443 취득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두산은 지난 7월에 ISO 19443 인증을 국내에서는 최초로 취득해 원자력 안전 최우선 품질경영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대형원전 기자재 수출 추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탄소 배출이 없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원전 건설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가동 중인 원전을 계속 활용하기 위한 설비 개선 사업도 증대하고 있다. 미국은 원전을 40년 운전 후에 1차로 20년 연장에 이어, 추가로 20년 연장해 총 80년 운전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발전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원전 시장의 흐름에 맞추어 두산은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 루마니아 등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의 교체 기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강 상무는 “두산은 한수원이 입찰 추진하는 체코, 폴란드, 한전이 입찰 추진하는 사우디 원전 건설 사업에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원전 도입국은 자국 업체 활용을 요구하고 있는데, 체크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현지 터빈/발전기 제작 자회사인 두산 스코다 파워를 적극 활용해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SMR 사업 준비

두산은 또 늘어나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다양한 용도로 공정열을 활용하며, 폐쇄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소형원전(SMR)이 향후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리라 전망하고 SMR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에 SMR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 NuScale에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1억 400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수조 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NuScale의 원자로인 NuScale Power Module(NPM) 설계에 대한 제작성 검토 용역을 2021년에 완료했으며,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NuScale과 미국에 최초로 건설되는 SMR 원전에 공급할 본제품 제작 착수 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4분기에 대형 주조소재 제작을 시작해 2023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본제품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NuScale은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루마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므로 두산의 수출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그는 또 “두산은 경수로형 NuScale SMR에 추가해 4세대 SMR 원전 중에 열원 공급과 수소 생산에 강점이 있는 고온가스로 SMR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1년에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인 미국 X-energy와 제작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해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개발 참여를 통해 고온가스로 SMR 기자재 제작 분야에서도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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