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망초 (쥐꼬리망초과) 학명 Peristrophe japonica (Thunb.) Bremek.

입술망초 (쥐꼬리망초과) 학명 Peristrophe japonica (Thunb.) Bremek.

▲ 박대문 박사(칼럼니스트)본지 논설위원
▲ 박대문 박사(칼럼니스트)본지 논설위원

짙푸른 초록 잎에 앵두 빛 선연한, 달콤함이 절로 묻어날 것만 같은
상큼하고 발랄한 꽃! 무등산이 아니면 결코 만날 수 없는 입술망초이다.
2013년 3월,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자생식물 조사를 통해
처음 관찰된 우리 야생화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광주와 전남 화순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종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무등산의 '특정식물'로 지정했다.

문헌이나 인터넷을 찾아보면 ‘입술망초’는
윗입술과 아랫입술로 나누어진 꽃잎이 입술을 닮았고
쥐꼬리망초과(科)에 속한 식물로 쥐꼬리망초와 비슷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망초’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일제강점기인 19세기에 들어온 귀화식물로서
하도 번식력이 강해서 농작물 자람을 방지하여 붙인 이름이라 한다.
또 한편으로는 경술국치를 전후로 전국에 퍼지자 망초(亡草),
‘망할 놈의 풀’이라는 뜻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도 한다.

   
   
   
▲ 쥐꼬리망초의 줄기(30cm 이하)와 쥐꼬리를 닮은 꽃차례, 전초 모습
   
▲ 쥐꼬리망초
   
▲ 입술망초 줄기(높이 20~80cm)와 자생 모습

망초의 유래가 이러할진대 쥐꼬리망초는 왜 ’망초’를 붙였을까?
나아가 앙증맞게 고운, 꽃 입술이 매력인 무등산 자락의 입술 모양 꽃에
왜 ‘망초’를 붙여 ‘입술망초’라 이름 지었을까? 참 아쉽기만 하다.

쥐꼬리망초과의 쥐꼬리망초는 입술망초와 달리 쥐꼬리를 닮은 수상꽃차례가 아니라
가지 끝 또는 잎겨드랑이에서 2~3송이의 꽃이 핀다.
요즈음 한창 꽃이 피는, 전국에 자생하는 쥐꼬리망초는 입술망초와 비교하면
줄기와 잎이 매우 작고 왜소하며 꽃도 크기와 색감, 화사함이 훨씬 뒤떨어진다.

(2022. 8월. 광주 무등산 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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