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하수 인공함양(재충전) 기술 개발
​​​​​​​지난해 가뭄지역 적용 및 물량 검증 마쳐

[조혜영 기자] 물이 여유 있을 때 지하에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물이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지하수 인공함양(재충전) 기술이 개발됐다.

지하수 인공함양은 지하에 물을 함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이곳에 지표·지하수를 인위적으로 보내어 저장하는 기술이다.

지하수 인공함양 시스템 적용 현장(충남 홍성)
지하수 인공함양 시스템 적용 현장(충남 홍성)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정교하게 연결된 관망을 통해 물을 하류 지역에 모을 수 있고, 이 물을 하류에서 상류로 한 번만 퍼 올리면 곳곳에 설치된 급수관을 통해 필요한 곳으로 공급할 수 있다.

기술개발을 진행한 연구기관이 상시 가뭄 지역인 충남 홍성군에 실제 규모로 인공함양 기술을 적용한 결과, 사용가능한 물의 양이 1134톤에서 1926톤으로 약 70% 증가했다.

이 지역은 인근에 저수지가 있어도 적절한 수자원 공급을 받지 못해 늘 농번기마다 월 5000톤 정도 물이 부족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 기술을 적용한 지난해부터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식생필터
식생필터

지하공간에 저장되는 물은 정화식물과 자갈로 구성된 식생필터를 거쳐 깨끗하게 모이기 때문에 농업용수 외에도 생활용수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 기술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수요대응형 물공급서비스 연구개발(R&D)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으며, 주관 연구기관은 대전대학교(연구책임자 김규범 교수).

연구기관은 앞으로 추가 점검(모니터링)과 유지관리 지침서 도출을 통해 홍성군에 기술을 이전하고 물 확보가 시급한 다른 지자체에도 설명회 및 홍보를 추진하여 기술보급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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