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소비-수거-재활용-생산-재사용’자원선순환 모델 구축
​​​​​​​해외선 강도 높은 종이박스, 휴지, 수첩, 건축자재 등 다양한 제품 생산

[조혜영 기자] 

한솔제지, 포장용 종이 제품 생산

멸균팩은 무균 포장기술을 통해 우유나 두유, 주스 등 다양한 음료를 충진 및 포장하여 장기간 상온보존이 가능한 기능성 패키징이다.

해당 포장재에 사용되는 무균 포장기술은 식품 및 음료를 6개월 이상을 보관·섭취가 가능하도록 하기에, 식품 부패로 인한 음식물 폐기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냉장보관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탄소저감 효과가 뛰어난 포장 솔루션이다.

지난 9월 8일 한국포장재재활용공제조합과 한솔제지, 국내 12개 식음료·생활용품 제조업체들이 ‘멸균팩 재활용을 통한 순환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8일 한국포장재재활용공제조합과 한솔제지, 국내 12개 식음료·생활용품 제조업체들이 ‘멸균팩 재활용을 통한 순환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무균 포장재의 재질 및 구조를 들여다보면, 75% 이상 고품질 버진펄프 종이가 주원료로 사용되며 외부의 빛, 산소, 습기, 미생물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하여 비섬유 재질(폴리에틸렌, 알루미늄 등 복합소재)를 포함하고 있다.

해당 종이펄프와 복합소재는 각각 분리하여 재활용 원료로 활용될 수 있어, 이미 유럽 여러 국가들은 종이팩 원료를 100% 활용하여 강도 높은 종이박스, 휴지, 수첩, 건축자재 등 다양한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우리도 국내 유통되고 있는 멸균팩을 고부가 가치의 재활용 혼합종이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한솔제지공장은 연간 75만 톤 규모의 백판지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백판지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솔제지 대전공장은 폐지 활용 비율이 90%인 친환경 공장으로, 투입되는 원료의 10%까지 시중에서 사용된 멸균팩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솔제지가 포장용 종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솔제지가 포장용 종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멸균팩 재활용 원지는 최종적으로 포장용 종이 제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한편, 지난 98일 멸균팩의 재활용을 통한 순환자원 가치 창출을 위해 한국포장재재활용공제조합과 한솔제지, 국내 12개 식음료·생활용품 제조업체들이 멸균팩 재활용을 통한 순환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멸균팩 재활용을 통한 자원의소비-수거-재활용-생산-재사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이 보다 나은 환경을 위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선두적인 참여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대상웰라이프, 서울우유협동조합, 동원F&B, 이롬,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삼육식품, 서울F&B, LG생활건강, 정식품이 바로 협력구조 마련을 위하여 적극 지원한 주요 업체들이다.

본 협약에 참여한 12개사는 시범운영기간 동안 한솔제지에서 멸균팩을 재활용하여 생산한 종이 포장제품을 사용함으로서 자원 선순환 모델을 마련한다.

이러한 업계의 도전은 이미 여러 차례 환경적 측면에서 입증된 CO2 탄소저감 포장재인 무균 포장 종이팩이 버려지지 않고 재활용되며, 다른 형태의 종이포장으로 계속해서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CJ대한통운, 어린이들이 마신 우유팩으로 스케치북 생산
SIG콤비블록코리아, 교육콘텐츠 개발비와 자원순환에 소요되는 물류비 지원

어린이들이 마시고 버린 우유팩도 어린이들이 쓸 수 있는 스케치북으로 재생산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 920일 부산 동구 CJ대한통운 서부산지사에서 영남지역 어린이집연합회, SIG콤비블록코리아, 대흥리사이클링과 함께 자원선순환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밀크웨이 프로젝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20일 부산 동구 CJ대한통운 서부산지사에서 CJ대한통운·지역별 어린이집연합회·SIG콤비블록코리아·대흥리사이클링이 밀크웨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MOU를 체결했다.
지난 9월 20일 부산 동구 CJ대한통운 서부산지사에서 CJ대한통운·지역별 어린이집연합회·SIG콤비블록코리아·대흥리사이클링이 밀크웨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부산, 대구, 포항 및 경남 지역의 어린이집 4000여 곳에서 배출되는 종이팩을 모아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재생스케치북과 같은 종이류의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종이팩 역회수 체계 마련을 목적으로 한다.

수거방법을 보면, 각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마신 우유팩을 깨끗하게 세척해 수거박스에 모은다. CJ대한통운은 수거 요청을 받아 박스를 회수하고 부산에 위치한 재활용 전문기업 대흥리사이클링 공장으로 운송한다.

공장에 도착한 종이팩은 광학 선별 라인을 거쳐 재생스케치북과 같은 종이류로 재탄생된다. CJ대한통운의 촘촘한 전국 물류망을 활용해 각 어린이집의 현황에 맞추어 적시에 종이팩을 회수함으로써 수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10월부터 2년간 시행되는 프로젝트를 통해 총 535만 개의 종이팩이 수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린이집 1곳의 월별 종이팩 배출량을 약 100(3kg)로 환산하면 총 144톤의 종이팩이 재활용되는 셈이다. 이는 20년생 소나무 2880그루의 소나무를 보존하고 연 11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20년생 소나무 기준으로 종이팩 1톤을 생산하는 데 20그루가 사용되고, 1그루가 연간 3.5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어린이집연합회는 대흥리사이클링과 협력해 올바른 종이팩 분리배출 방법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한다.

어린이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가정으로의 확산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글로벌 패키징솔루션 기업 SIG콤비블록코리아가 교육콘텐츠 개발비와 자원순환에 소요되는 물류비를 지원한다.

종이팩은 고급 펄프로 제작되어 휴지, 종이, 핸드타월 등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이 가능하지만, 국내 종이팩 재활용률은 2021년 기준 14%로 재활용 의무율인 22.8%에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시험운영 기간을 거쳐 전국 확산을 목표로, 더욱 다양한 파트너들과 향후 지속가능한 친환경 비즈니스들이 활성화하고, 환경을 위한 사회적 책임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김희준 ESG담당은 폐자원의 효율적 재활용에 기여할 뿐 아니라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도 심어줄 수 있는 뜻깊은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차별화된 자원순환 모델을 추진해 ESG경영을 선도하고 국가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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