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해 춘천을 데이터산업 메카로 육성
바이오·수소 등 新산업 육성 위해 기업혁신파크, 수소 클러스터 조성
​​​​​​​강릉지역 물부족 해소 위한 대체수자원 개발, 석탄 경석 재활용산업 육성

[조원상 기자] 정부는 11일 강원도청에서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개최했다.

이번 민생토론회는 정부, 지자체, 강원도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의 주력산업을 디지털, 바이오 첨단산업 기지로 재편하고, 청정 강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온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산악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며, 도민이 어디서나 잘사는 행복한 강원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중심으로 강원지역 주민과 관계부처 담당자 간의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임상준 환경부차관이 11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환경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임상준 환경부차관이 11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환경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된 다양한 제도개선 필요성과 해결 방안을 토대로 강원을 새롭게 재도약시킬 수 있는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으로 데이터산업의 메카로!

환경부는 춘천시 동면 일대에 국내 첫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816000)를 조성한다.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냉방과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의 난방을 지원하는 일거양득 격의 사업으로 총 3600억 원이 투자된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나라 데이터 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예정이다.

본 사업은 춘천이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되면서 출발했다. 2020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7년까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중단 없이 서버를 가동해야 하고, 많은 열이 발생하여 냉방에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여기에 연평균 7를 유지하는 소양강댐 심층수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소양강댐의 수력발전, 수상태양광을 함께 활용해 탄소중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수열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산업단지 조성을 기점으로 강원이 명실상부한 데이터센터 거점 수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내에 데이터센터 외에 데이터산업 테스트베드와 물 에너지 산업시설도 조성해 강원을 세계적인 데이터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며, 향후 30년간 7300여 명의 고품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개념도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개념도

지하수저류댐 설치해 강릉지역 물부족 해결

정부는 강원 영동지역 물 부족 해결을 위해, 강릉시 연곡면에 지하수를 모으는 지하 저류댐 설치를 추진한다. 본 지하수저류댐은 주민 36000명이 함께 사용가능한 18000/일 규모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설계에 착수한다.

강릉지역은 폭설이 잦지만, 지형적 특성으로 겨울과 봄에 가뭄도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이다. 특히 연곡면은 20156월 심한 가뭄으로 한 달여간 하루 10시간 제한 급수를 겪은 지역이다. 요즘도 부족 할 때마다 인근 정수장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며, 연곡면의 유일한 수원인 연곡천을 대체할 수 있는 수원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하수는 수질이 양호하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체수원으로, 지하수저류댐을 설치하면 지하 내부 물막이벽이 지하수위를 상승시켜 모여진 지하수로 지속적인 수자원 확보가 가능하다.

환경부는 작년 광주·전남 가뭄 시 보길도에 지하수저류댐을 설치해 극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주민 8000여명에게 50일분의 물을 공급해서 가뭄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을 준 바 있었다. 올해 강릉 연곡면 등 7개소 설계, 양평 양동면 등 3개소 시공에 착수하고, 향후 지하수저류댐 설치를 전국으로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폐기물 규제 혁신해 지역재생과 석탄 경석 재활용산업 육성

태백시 등 폐광지역에는 석탄을 채굴하거나 선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석, 광물찌꺼기 등 경석이 다량 적치돼 있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국내 경석 총부존량은 2억 톤 이상이며, 그중 약 80%가 강원지역 내 폐광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태백시 대부분 지역에 폐광 이후 채움재로 사용된 경석이 매립돼 있고 야외에 적치된 경석도 약 190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태백시는 그간 활용처를 찾지 못하고 버려졌던 석탄 경석을 경량골재, 투수블럭, 세라믹 원료 등 신소재로 활용해 대체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다양한 시제품을 개발했다.

또한 태백시에서 다양한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석탄 경석의 적정한 처리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대체산업 육성 및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석탄 경석을 처리하려면 폐기물 관련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업의 경제성이 낮아져 투자유치와 지역개발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환경부는 석탄 경석을 재활용하기 위한 신산업을 육성하고 폐광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폐기물 규제 합리화 방안을 적극 검토해 환경오염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정한 관리 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폐기물 규제를 면제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 수소에너지의 거점으로 육성,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새정부 국정과제인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의 전 단계에서 지역별 특화된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강원 동해·삼척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였고 올해부터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부피가 기체수소의 1/800밖에 되지 않아서 경제적인 저장 및 운송이 가능해 수소경제 실현의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액화수소 저장·운송 관련 핵심 소재·부품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강원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는 핵심 소재·부품의 국산화와 공급망 내재화를 가속화하는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2024년부터 5년간 민관 공동으로 총 3177억 원을 투입해 강원 동해, 삼척 일원에 액화수소 기자재 산업 육성 지원시설과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총 69억 원(국비 12억 원, 지방비 57억 원)의 예산이 반영돼 부지매입과 장비설계 비용 등을 본격 지원해 나간다.

산업부는 강원, 참여 기업들과 함께 강원 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수소경제 실현을 앞당기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소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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