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항의 기자회견 직전에 PB제품 성분 공개

22일 롯데쇼핑은 자체브랜드(PB) 제품의 성분을 자사 홈페이지(company.lottemart.com)를 통해 공개했다.

환경운동연합의 전성분 공개요구에 대해 공문을 통해 “공개 거부“ 입장을 밝혔던 롯데쇼핑이 여론이 악화되자 PB제품의 성분공개로 방향을 선회했다.

환경운동연합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 22일 롯데쇼핑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롯데쇼핑은 부랴부랴 일부 제품에 대한 성분을 공개하고 ‘오해가 있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환경운동연합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롯데쇼핑의 이런 대응은 소비자의 생명과 안전과는 거리가 먼, 여론의 눈치 보기 꼼수”라며, 롯데쇼핑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고 ’전성분 완전공개‘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아래 사진)은 “롯데에서 제조,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가 22명, 피해자가 66명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최악의 참사를 일으킨 롯데쇼핑의 전성분 공개 거부 행태는 아직도 반성과 책임감 없이 피해자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를 지적하며,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롯데쇼핑은 자체 PB제품 포함 판매하는 모든 생활화학제품의 전성분을 즉각 소비자에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참여연대 장동엽 선임간사는 “1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아무 죄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이 엄청난 참사의 해결을 약속한 대통령, 정부, 새누리당은 책임지지 않는다”며,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줄 특별법은 물론이고, 살인기업들을 제대로 처벌해 이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징벌적배상제, 집단소송법,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정미란 생활환경TF팀장은 “환경운동연합은 현재까지 무응답인 업체들에 다시 한 번 전성분을 공개해 줄 것을 재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전성분을 공개할 때까지 캠페인, 기자회견, 항의방문 등을 통해 재차 요구할 계획이며, 시민들에게 알리고 압박하는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업의 자발적인 공개와 약속만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적으로 ‘전성분 표시제’와 ‘전성분 및 함량 등록의무제’를 도입하도록 정부와 국회를 압박하는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2일 현재까지 환경운동연합의 생활화학제품 전성분 공개 요구에 애경산업, 다이소아성산업, 헨켈홈케어코리아, 롯데쇼핑, 산도깨비, 클라나드가 전성분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홈케어는 공개 거부 의사를, 홈플러스, 이마트, 코스트코 코리아, 제너럴 바이오, GS리테일은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은 정오부터 1시간 가량 서울역 앞에서 가해기업 및 책임자 처벌, 징벌적 손해배상, 피해자 보상 및 구제 등을 요구하는 ‘가습기살균제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캠페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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