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산타 시민들, 석면·가습기살균제 환경피해자 위로

국회가 가습기살균제 특별법 제정을 하지 않고 논쟁만 하는 동안, 고등학생들이 피해자를 위한 나무심기에 나서고 시민들은 초록산타가 되어 석면과 가습기살균제 환경피해자를 위로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가습기살균제 특별법 제정실패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2월 여러 차례의 가습기살균제 특별법 제정위한 소위원회를 열었지만 징벌처벌조항을 둘러싼 이견으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처리하지 못했다.

당초 야 3당은 환노위에서 처리하고 지난 주 초에 법사위통과 그리고 지난 11월 30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하기로 했지만 올해 안에 가습기살균제 특별법 제정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환노위는 세월호법과 가습기살균제법을 묶어서 330일내에 상임위에서 처리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본회의 처리하도록 하는 패스트트랙으로 결정했지만 330일이면 2017년 11월로 결국 최장 1년 가까이 연기한 셈이 된다.

사망피해신고가 1000명을 넘고,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3~4단계 피해자들이 폐이식을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으로 특별법제정이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패스트트랙은 피해자들에게 반가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에 환경보건시민센터(최예용 소장)는 “국회가 하루빨리 ‘가습기살균제 특별법 제정’이라는 큰 선물이 피해자들에게 전해주기를 기대하며, 피해자들에게 밝고 건강한 새해가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고등학생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위한 나무심기

▲ 12월 24일 서울중앙고 학생들이 서울 마포구 소재 노을공원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위한 추모의 숲에서 나무심기를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4일 서울중앙고 학생들이 서울 마포구 소재 노을공원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위한 추모의 숲에서 나무심기를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4일 서울중앙고 학생들이 서울 마포구 소재 노을공원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위한 추모의 숲에서 나무심기를 하고 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4일 서울중앙고 학생들이 서울 마포구 소재 노을공원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위한 추모의 숲에서 나무심기를 하고 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단체인 노을공원시민모임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서울중앙고등학교 2학년 학생 등 15명이 서울 노을공원으로 자원봉사를 와서 지난 봄에 조성된 ‘가습기살균제 희생자 추모의 숲’에서 피해자를 위한 나무심기를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바람 불고 추운 겨울날씨에도 불구하고 3~4시간동안 꾸지닥나무 40그루와 소나무 30그루를 심으며 가습기살균제로 희생된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피해자들의 영혼이 나무로 다시 태어나 세상에 산소를 공급해주기를 기원했다.

초록산타로 변신, 석면과 가습기살균제 환경피해자 위로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행복중심동북생협 회원들은 초록산타로 변신, 선물을 전달하며 석면과 가습기살균제 환경피해자들을 위로했다.

▲ 12월 23일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에서 초록산타가 석면피해로 할아버지를 잃은 아이에게 선물을 건네며 격려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3일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에서 초록산타가 석면피해로 할아버지를 잃은 아이에게 선물을 건네며 격려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4일 서울 노원구에 사는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에게 건넨 선물을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펼쳐보고 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4일 서울 노원구에 사는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에게 건넨 선물을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펼쳐보고 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4일 초록산타가 서울 노원구에 사는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에게 선물을 건네고 크리스마스 케익파티를 함께하고 있다. 아이들의 엄마는 2010년에 사망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4일 초록산타가 서울 노원구에 사는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에게 선물을 건네고 크리스마스 케익파티를 함께하고 있다. 아이들의 엄마는 2010년에 사망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산타 또는 초록산타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 해 동안 환경피해로 생명을 잃거나 건강을 해진 환경피해자들을 찾아 작은 선물을 건네며 안부를 묻고 위로하는 건강회복을 기원한다.

선물은 환경재단, 서울환경연합, 카페베네 등에서 인형, 학용품, 화장품 등을 기증받아 마련하고, 비용은 인터넷모금을 통해 조달한다.

▲ 12월 24일 인천 김포에 사는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에게 건넨 선물을 아이들이 뜯어보고 있다. 첫째 아이는 사망했고, 엄마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폐이식을 기다리는 상태다. 엄마는 3단계 판정으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데 딸도 3단계 판정이 나와 아이의 건강 걱정을 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4일 인천 김포에 사는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에게 건넨 선물을 아이들이 뜯어보고 있다. 첫째 아이는 사망했고, 엄마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폐이식을 기다리는 상태다. 엄마는 3단계 판정으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데 딸도 3단계 판정이 나와 아이의 건강 걱정을 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3일 초록산타가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PB 제품 피해자에게 선물을 건네며 위로하고 있다. 이 피해자는 폐기능이 얼마 남지 않아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다. 또한 정부판정에서 3단계 판정으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3일 초록산타가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PB 제품 피해자에게 선물을 건네며 위로하고 있다. 이 피해자는 폐기능이 얼마 남지 않아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다. 또한 정부판정에서 3단계 판정으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3일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 광천석면광산 인근에서 초록산타가 석면피해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에게 선물을 건네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12월 23일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 광천석면광산 인근에서 초록산타가 석면피해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에게 선물을 건네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올해는 먼저 23일 충남 홍성과 보령의 20여명의 석면피해자와 가족을 찾았다.

조부모와 같이 살다 석면질환으로 할아버지를 잃은 어린이, 폐암 및 석면폐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 부부가 모두 석면폐환자인 가족, 석면으로 인한 폐암으로 투병중인 환자, 석면질환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늘 웃음을 선사하는 꼬마 손녀 등에게 작은 선물이 전해졌다.

이 지역에서 석면피해자를 위해 활동하는 정지열 선생은 “초록산타가 온다고 하니 눈이 내리내요. 적적한 시골마을에 산타가 등장해 석면피해자들이 모두 즐거워합니다”라고 말했다.

23일과 24일, 서울과 김포, 양주, 의정부 등에 사는 30여명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초록산타가 찾아갔다.

구미와 밀양 등에 사는 피해자들에게는 작은 선물이 우편으로 보내졌다. 정부와 가해기업들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하고 한해를 견딘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들은 초록산타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작은 선물에 고마워했다.

<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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