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계열사 제주항공, 일본 후쿠시마와 인천 오가는 전세기 운항계획 확정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책임기업 애경그룹은 계열사인 제주항공의 후쿠시마 운항계획을 취소하라고 22일 성명서를 통해 요구했다.

지구촌 최악의 핵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와 한국간의 정기 및 부정기 국제선은 방사능오염과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전면 중단된 상태다.

▲ 한국과의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었다는 그림이 나와있는 후쿠시마공항의 홈페이지. 2월 21일 캡쳐.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한국과의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었다는 그림이 나와있는 후쿠시마공항의 홈페이지. 2월 21일 캡쳐.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그런데 애경그룹의 제주항공이 핵참사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와 인천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계획을 결국 확정했다며 중단요청을 한 것이다.

6년전 원자로가 폭발했고 아직까지 방사능 오염과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후쿠시마 지역에 항공기를 띄운다는 계획에 대해 제주항공의 승무원들조차 반대하며 운항을 기피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의 항공기가 3월 18일 오전 11시30분 후쿠시마공항에서 인천으로 현지 승객을 실어 나르고 3월 20일 인천을 출발 오후 6시35분에 후쿠시마에 도착하는 일정이라는 것이다.

▲ 제주항공 전세기의 일본 후쿠시마와 인천공항 왕복 운항계획, 2월 21일 후쿠시마공항 홈페이지 캡처.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 제주항공 전세기의 일본 후쿠시마와 인천공항 왕복 운항계획, 2월 21일 후쿠시마공항 홈페이지 캡처.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실제 일본 후쿠시마공항의 홈페이지 국제선 운항스케줄에 이러한 내용이 나와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에 전세기를 요청한 후쿠시마 현지의 여행사와 관광청은 후쿠시마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2박3일간 서울을 관광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라며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황당한 일이라며, 제주항공의 후쿠시마를 오가는 운항계획을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그 이유로 무엇보다 후쿠시마 핵참사의 방사능오염과 후유증이 해결되지 않고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제주항공측이 후쿠시마와 서울의 방사능 수치를 비교하며 방사선량에 큰 차이가 없고 안전한 수치라고 주장하지만 한 번의 측정값으로 비교해 안전하다고 할 수 없고 지속적인 측정값 비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후쿠시마 공항은 핵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발전소로부터 서남쪽 방향으로 약 56km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결코 안전한 위치가 아니며, 항공기 자체의 오염가능성과 제주항공 승무원의 안전문제, 후쿠시마에서 탑승되는 화물 등의 방사능 오염여부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 후쿠시마 지역사회가 한일교류 명목으로 한국 중고대학생 수백여 명을 초청해 큰 문제가 된 바 있으며, 향후 다양한 형태의 무리한 교류 추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항공이 소속된 애경그룹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주범기업의 하나인데 또 다시 소비자와 시민안전을 도외시하는 반환경적 기업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는 3월 11일은 후쿠시마 핵참사가 발생한지 6년이 되는 날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사고 수습의 과정을 주의 깊게 보고, 차분하게 핵참사의 교훈을 새겨야 한다”며 “안전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교류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학생들을 후쿠시마로 끌어들이거나 이번 제주항공 전세기 운항계획과 같은 일을 중단하고 핵사고 수습와 안전조치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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