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의원, 광복 72주년 맞아 ‘국회 본청 일본 나무 제거’ 청원 제출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의원(서울 강서병,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은 14일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와 함께 ‘국회 본청 일본 수종 제거에 관한 청원’을 제출했다.

▲ 국회 본청 근처에 심어진 가이즈카 향나무 <사진=문화재제자리찾기>
▲ 국회 본청 근처에 심어진 가이즈카 향나무 <사진=문화재제자리찾기>

가이즈카 향나무는 일본을 원산지로 하는 외래수종으로, 일제강점기인 1909년 이토 히로부미가 대한민국 순종 황제와 함께 대구 달성공원에 기념식수로 심으면서 한반도 전역으로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식수 행사는 조선식민통치를 대내외적으로 드러내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일본이 점령지에 많이 심은 특산종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이미 가이즈카 향나무를 사적지 부적합 수종으로 결정해 아산 현충사 등에서도 이를 모두 제거하였고, 국립현충원과 각도 교육청에서도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5월 ‘국립현충원 일본 수종 제거에 관한 청원’을 통과시킨 국회에는 여전히 가이즈카 향나무가 조경되어 있는 상황이다.

▲ 한정애 의원(오른쪽)이 국회 본청 일본 수종 변경에 관한 청원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한정애 의원실>
▲ 한정애 의원(오른쪽)이 국회 본청 일본 수종 변경에 관한 청원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한정애 의원실>

이에 한정애 의원과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제72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한민국 역사에서 의미가 있는 국회 본청에 심어진 가이즈카 향나무를 제거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나무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을 제출했다.

또한 한정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상징하는 장소인데, 일본산 가이즈카 향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국민적 정서에 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나라 각 지역 고유의 나무를 기증받아 가이즈카 향나무 대체하는 방법도 제안 한다”고 밝혔다.

<국회=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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