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과 무등산에서 팔색조 번식 장면 포착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우포늪 습지보호지역 일대와 무등산 국립공원에서 팔색조가 번식하는 모습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올해 2분기 습지 생태조사 당시 팔색조 울음소리를 처음으로 확인한 후 지속적으로 관찰을 해오다가 지난 6월 말 경에 5개의 알이 있는 팔색조 둥지를 발견했다.

▲ 어미 팔색조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사진=환경부)
▲ 어미 팔색조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사진=환경부)

5개의 팔색조 알은 부화하는 데 14일 정도가 걸렸으며, 알에서 깬 새끼는 12~13일 간 부모의 돌봄을 받고 7월 19일 둥지를 떠났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도 지난 6월 8일부터 7월 1일까지 무등산 일원에서 실시한 생태 조사 중에 팔색조의 번식 현장을 포착했다.

팔색조는 8가지 아름다운 색을 띠고 있는 우리나라의 여름철새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서식 환경이 까다로운 팔색조는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어두운 계곡, 해안, 섬, 내륙의 경사지 등에서 산다. 제주도, 경남 거제도, 전남 진도 등 자연환경이 우수한 해안지역의 울창한 활엽수림에 제한적으로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팔색조의 발견은 우포늪 습지보호지역과 무등산 국립공원이 우수한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호지역 지정 및 관리가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전에 기여를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우포늪은 경남 창녕군에 위치한 국내 최고(最古)의 원시자연늪으로 199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토지 매수 및 관리, 주요 지역의 출입제한 및 금지구역 지정, 철새 서식지 및 먹이터 조성 사업, 외래종 퇴치 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무등산은 201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현재 훼손지(중머리재) 복원, 습지(평두메) 정밀조사, 야생생물 조사‧연구 등을 통해 야생생물 및 서식지 보전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팔색조 >

 
 
■ 형태 : 성체의 몸길이는 18cm가량이다. 선명한 색깔로 인해 다른 종과 혼동되지 않는다. 머리꼭대기는 밤색이고, 눈 앞쪽에서 뒷목까지 검은색의 굵은 띠가 있으며, 그 경계에는 흐린 노란색의 눈썹선이 있다. 등과 날개덮깃은 녹색이며, 날개덮깃의 일부와 허리는 광택 있는 하늘색이다. 배의 중앙 부분과 아래꼬리덮깃은 붉은색이며, 가슴과 옆구리는 흐린 노란색이다. 날 때는 검은색의 첫째날개깃에 흰색의 무늬가 보인다.


■ 생태 : 번식기는 5~8월로서 번식지 내 계곡 주변 땅 위와 바위 위를 다니며 먹이를 주로 찾지만 나뭇가지에도 앉으며, 머리와 꼬리를 상하로 흔든다. 어미는 땅 위 낙엽 덤불의 지렁이와 갑충(甲蟲)을 포식하나 새끼는 거의 지렁이만 먹고 자란다.
어미는 숲에서 나와 정체를 노출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주로 울음소리로 서식 여부를 알 수 있다. 암수 모두 '호오잇 호오잇', '호오액 호오액'하고 두 번 반복하며, 경계음은 '큐-큐-큐' 또는 '꾸이 꾸이 꾸이'하고 낸다.

■ 서식지 : 우거진 혼효림(2종류 이상의 수종으로 이루어진 숲), 개울가 관목과 덤불이 우거진 계곡, 해안가의 동백림과 활엽 잡목이 무성하고 습한 곳을 좋아한다.

■ 번식 : 바위 틈, 바위 위, 나무 위에 나뭇가지를 쌓아서 둥지를 만든다. 알자리에는 이끼를 깔고 한 배에 4~6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회백색 바탕에 옅은 적갈색의 작은 점무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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