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조류보호와 서식지 연구의 중요 기초자료 확보

지난 5월 경기도 포천 일대의 야산에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Ⅱ급인 ‘새매’의 번식지가 국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은 올해 3월 경기도 포천 일대 주변에서 새매 암컷과 수컷의 구애비행을 처음 관찰한 이후,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5월 10일 포천의 한 야산(해발고도 340m 지점)에서 새매의 둥지를 확인했다.

▲ 새매 어미의 육추장면, 부화 후 약 2주
▲ 새매 어미의 육추장면, 부화 후 약 2주
새매는 매목 수리과의 소형 맹금류로 지금까지 국내번식에 대한 추정만 있을 뿐 번식 여부에 대한 정확한 생태 기록은 없었다.

새매(학명 Accipiter nisus, 영명 Eurasian Sparrowhawk)는 주로 새를 잡아먹기 때문에 새매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국제적인 관심대상종(LC, 국제자연보존연맹 적색자료서(IUCN Red List)의 한 범주)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유럽, 아프리카 서북부, 러시아, 중국 북부에서 폭넓게 살고 있으나 각종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감소할 위험에 처해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이번에 발견된 새매 번식지를 조사한 결과, 둥지는 소나무 위 6.5m 가지에 직경 95cm정도 크기의 접시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총 4마리의 새끼가 둥지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새매 새끼들은 6월 7일 부화한 이후 약 24일간 둥지에서 먹이를 먹고 자라다가 7월 1일 둥지를 떠났다. 이후 7월 23일까지 주변에 머물며 어미가 물어다주는 작은 새를 먹는 것이 관찰되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기존 연구 자료에서 새매는 대부분 겨울철에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겨울철새 및 통과철새로 분류하고 있었으나, 이번 번식지 확인을 통해 소수의 새매가 여름철에도 우리나라에서 번식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립생물자원관은 새매의 국내 서식현황을 재검토하고 멸종위기종 보존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새매는 조류 중에서 최상의 포식자이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의 건강성을 상징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새매>

▲ 성조 암컷(좌)과 수컷(우)
▲ 성조 암컷(좌)과 수컷(우)

■ 소형 맹금류. 몸길이가 암컷은 40cm, 수컷은 33cm정도이고 양 날개를 편 길이가 암컷은 78cm, 수컷은 65cm정도 되는 소형의 맹금류, 몸 윗면은 흑갈색 또는 회갈색을 띠고 몸 아랫면은 흰색 바탕에 갈색 또는 적갈색의 가로 줄무늬가 있으며, 홍채는 노란색이다.
■ 북반구의 유라시아 대륙에 거쳐 넓게 분포하며 북쪽의 타이가에서 번식하는 집단은 남쪽 지방에서 월동한다.
■ 서식지는 주로 산림이지만 겨울철에는 평지에서도 생활하며, 먹이는 주로 작은 조류와 설치류이지만 대부분은 조류이다.

 

저작권자 © 참좋은환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