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및 관리 방안 시급히 마련돼야”

 
 

쌀에서 ‘또’ 발암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비례)·환경운동연합 등이 낙동강·영산강 농작물의 녹조 독소 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기자회견엔 낙동강·영산강 녹조 우심 지역 주변 논에서 구입한 쌀을 분석한 결과와 이번 조사의 시사점,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과제 등의 내용이 포함돼 발표됐다.

우선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사회 활동가, 전문가들은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위험성과 이를 해결하지 않고 국민 건강을 방기하는 정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활동가들은 4대강 사업으로 물길이 막힌 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계속되는 녹조 대발생이 전혀 해결되지 않는 점, 수돗물과 농산물, 공기 중에서도 녹조 독소가 발견되는데 정부가 이를 전혀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점, 시민사회가 수차례 공동 조사를 요구함에도 정부는 수용하지 않는 점을 거론하며 정부의 책임과 각성을 촉구했다.

이번 분석 결과 낙동강, 영산강의 노지 재배 쌀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으며, 가장 높은 검출량은 프랑스 생식 독성 가이드라인의 5배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번 검출 결과를 포함해 2년 연속 농산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으며, 특히 낙동강 쌀의 경우 학교 급식으로 공급되는 쌀인 만큼 청소년 건강을 위해서라도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사회 환경단체는 해외 연구 사례를 통해 녹조 핀 물로 경작한 농산물에 마이크로시스틴이 축적될 우려가 있음을 지속적으로 경고했다.

이들은 “특히 2021년부터 실험환경에서 키운 농작물과 실제 유통 중인 쌀, 무, 배추 등의 국내 농작물과 수돗물, 공기 중까지 마이크로시스틴이 축적돼 있음을 밝혀냈다”며, “이후 환경부에 총체적인 녹조 조사 및 관리 강화 등의 방안을 제안했으나, 환경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미경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박창근 대한하천학회 회장·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임희자 낙동강 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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