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대산, 월악산에 이어 속리산으로 백두대간 산양 생태축 복원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속리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І급인 산양이 살고 있는 흔적(배설물)이 확인됨에 따라 속리산 개체군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하여 월악산 산양 3마리를 16일 속리산에 자연 방사했다고 밝혔다.

속리산 산양은 지난 2010년 동학터널 일원에서 다친 개체가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서식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올해 산양 서식실태를 정밀 조사한 결과, 속리산국립공원 내 군자산 일원 2곳에서 산양의 배설물을 확인했다.

▲ 속리산에 방사한 수컷 산양 3년생
▲ 속리산에 방사한 수컷 산양 3년생
발견된 산양의 배설물 분석 결과 속리산 내 수컷 성체 1마리가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으며, 안정적인 속리산 산양 개체군 형성을 위해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를 서식 흔적이 발견된 지역 인근에 방사한 것이다.

발견 지역 일대에 대한 추가 조사에서 다른 산양 개체의 서식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이번 발견 개체는 무리에서 떨어져 이동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개체가 이동한 이유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산양이 교미시기(10월~12월)에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 간 힘겨루기를 하는 데 이 때 밀려난 수컷이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간 경우로 추측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겨울철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방사개체로 인근 월악산에서 포획한 개체를 이용했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이번 방사에 대해 “속리산 산양 개체수를 늘려 산양이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그간 백두대간 북부권에서 이루어지던 산양 복원사업을 중부권까지 확대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부터 추진된 월악산 산양 복원사업은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야생 개체수가 61마리까지 증가하고 매년 안정적으로 새끼가 태어나고 있다. 이번 방사를 통해 월악산과 속리산을 하나로 잇는 산양 생태축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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